7만여명 소비자 찾아
송이버섯 7.4t 판매
18억 소득 올려
맞춤형 소량 판매
판매 실명제 도입 등
생산자-소비자 신뢰 구축

▲ 영덕송이장터에 몰린 소비자들. /영덕군 제공

전국 최초로 열린 영덕송이장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영덕군은 지난 9월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한달여 동안 영덕군민운동장과 영덕휴게소에서 송이직판, 농수임산물직판, 체험·전시, 송이먹거리 등 부스 97동을 운영했다.

행사 기간 동안 7만6천여명이 송이장터를 찾았고, 송이버섯 7.4t을 판매해 18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맞춤형 소량판매로 구매자 수요충족

올해 송이장터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소량판매(100~500g)를 도입했다.

과거에는 kg 단위로만 구입해야했지만 장터에서는 2~10만 원을 내고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추석연휴 기간에는 3등품 이하 소포장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송이가 동이 났고 영덕휴게소(영해장터)는 연일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구매자가 장터에 집중된 부스를 돌아다니며 송이가격과 품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산림자원과 공무원이 장터에 상주하며 행정지도를 한 결과 송이의 등급과 품질 불만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판매 실명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쌓이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고객 네트워크까지 구축할 수 있었다.

□전국 송이시장 공판가격 주도권 장악

무엇보다 큰 성과는 송이생산자의 소득증대다. 그동안 영덕송이공판가가 전국 평균가보다 턱없이 낮아 생산자의 불만이 컸었다.

2016년 영덕군산림조합의 kg당 평균 공판가격은 8만7천160원으로 전국 평균 공판가 10만4천820원의 84%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송이장터 영향으로 평균 공판가가 전국 평균가 29만2천510원 보다 8.7%(2만5천560원) 높은 31만8천70원이었다.

전년대비 평균 공판가가 25.7% 상승해 전국 송이시장의 가격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덕송이는 가을철 지역경기를 부양하는 큰 소득원이다.

산업구조상 제조업보다 농·수·특산물 소득에 의존하는 영덕은 자원과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소득사업이 필수다. 그런 면에서 영덕송이장터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거둬 타시군의 주목을 받았다.

송이는 물론 오징어, 고추, 과일 등 농수산물 판매도 늘어 하루 700만원 이상을 판매한 부스도 있었다. 송이국밥, 송이갈비덮밥 등 장터 먹거리와 장터 간식 송이빵이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영덕송이 명품화·산업화 박차

영덕군은 송이장터를 시작으로 영덕송이의 명품화·산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초에는 송이버섯의 서식과 생태환경 조건을 규명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오는 11월에는 산림청 주관으로 영덕송이버섯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영덕송이장터추진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영덕송이장터가 전국 1위 송이생산지 영덕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고, 농·수산물 직거래 활성화에도 크게 일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송이장터 부스 운영자들이 장터운영의 문제점과 개선사항,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영덕송이장터추진평가회를 열고 장터 운영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희진 군수는“8월까지 기상여건이 좋아 풍작을 기대했으나 9월 초 한낮 고온 등 이상 기온으로 송이 생산이 부진해 아쉽다. 장터를 찾아준 관광객 및 지역주민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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