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19.3%로 떨어졌다. 계속된 가뭄 등의 영향으로 대구지역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 운문댐 평균 저수율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다.

운문댐 물은 대구시민을 위한 전체 수돗물 하루 생산량(78만t)의 25%를 담당한다. 대구 동구, 수성구 주민에게 정수장을 거쳐 하루 22만~23만t 가량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된 가뭄으로 최근 대구시상수도본부는 고산 정수장을 통해 생산하던 생산량을 14만~15만t으로 줄였다. 모자라는 수돗물은 낙동강 취수원인 매곡·문산저수장에서 보충해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지속된다면 낙동강 물로도 수요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운문권관리단은 운문댐 저수율이 7.2%로 낮아지면 원수공급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내년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전까지 운문댐 저수율이 60%대를 회복해야 원상회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낙동강 물에 더해 금호강 물까지 원수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대구지역 수돗물은 운문댐 말고도 낙동강(66%), 가창댐(5%), 공산댐(3%)물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물의 사용 비율이 워낙 높고 물의 수질이 좋지 않아 가뭄 때만 되면 대구시 수돗물은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페놀사태 등에서 보았듯이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매우 높은 실정이다.

대구시가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인 구미시 해평면 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던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데 있었다. 그렇지만 대구시의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는 구미시의 반대 등으로 벌써 10년 동안 표류 중이다. 1991년 낙동강 페놀사태 등으로 유발된 이 문제는 현재 낙동강 상류에 취수원을 사용하고 있는 구미시와의 협의는 한치의 진척도 못 보고 있다. 대구시와 구미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민관협의회를 구성, 2015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9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새 정부들어 이낙연 총리와 더불어 민주당의 대구경북 특위서도 논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금호강 상류 물을 끌어오는 경산 취수장-운문댐-고산정수장을 잇는 비상도수관로 공사(2.6km)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 한다. 문제는 근본적 해결책이다. 낙동강 수계를 관리하는 정부의 적극적 중재 노력과 지원으로 근본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