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발벗고 아이템 발굴, 최근 개장 롤러장 `핫 존`
주말엔 하루 평균 300~500명 다녀가 연일 문전성시
골목길 작은 고양이 카페선 인디밴드 앨범 발매 공연

▲ 궂은 날씨가 이어진 15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에 위치한 포항시민롤러장(대표 김명희) 내부. 20∼30명의 손님들이 있었지만, 김명희 대표는 “오늘은 평소보다 적은 수준”라고 말했다.
▲ 궂은 날씨가 이어진 15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에 위치한 포항시민롤러장(대표 김명희) 내부. 20∼30명의 손님들이 있었지만, 김명희 대표는 “오늘은 평소보다 적은 수준”라고 말했다.
“중앙상가에 원래 이렇게 젊은 사람이 많았나요?”

포항의 구도심인 포항 중앙상가에 다시금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상인 개개인이 발벗고 아이템을 발굴하는 등 노력의 결과로 젊은층들의 즐길거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2018년 1월 1일 출범하는 청소년재단과 함께 앞으로 포항의 구도심이었던 중앙상가가 다시금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5일 오후 2시, 궂은 날씨에도 포항 중앙상가의 한 건물 안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오색찬란한 불빛 아래 귓가를 울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마련된 테이블에는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학부모 김현준(43)씨는 “아들 두 녀석이 졸라서 오게 됐다”며 “롤러장에 와 보니 어렸을 적 롤러장에 자주 갔던 생각이 나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상가 내에 개장한 포항시민롤러장이 최근 포항의 핫 플레이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주말 하루 평균 300여 명, 많을 때는 5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롤러장을 찾으면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 경험해보는 신기함에, 청년들은 동아리활동이나 새로운 취미활동의 장소로, 장년층은 어린시절 하교 이후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롤러장의 향수에 젖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곳을 찾는다. 인기를 입증하듯,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였던 지난 추석기간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해 직원들 모두가 몸살이 났을 정도.

포항시민롤러장 김명희 대표는 “개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많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롤러스케이트 동호회 분들도 있고, 옛 향수를 기억하는 40~50대 분들도 꽤 많다”고 말했다.

포항 중앙상가에 위치해 주로 젊은 여성들이 찾는 고양이 카페(cafe1944)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명소이다. 골목 안 후미진 곳에 위치해있지만, 다른 카페들과 달리 앤틱한 내부 디자인에 손님들을 맞이하는 3마리의 고양이는 단연 최고의 인기스타.

특히, 이 카페에서는 지난 8월 18일 인디밴드 재주소년의 6집 앨범 발매 기념 전국 6개 도시 서점/카페 투어 중 포항에서는 유일하게 열려 젊은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으며, 20대의 젊은 대표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해진 `흑백사진관`은 복고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개장한 스크린 사격장과 다트 게임장, 낚시카페 등 포항 구도심인 포항 중앙상가에 젊은 층들의 즐길거리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곳을 찾는 청년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다 오는 2018년 1월 1일 청소년재단이 출범하고, 60억원의 예산을 들인 청소년 문화의 집이 올 연말 발주,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어 포항 청소년들의 다양한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소년재단이 내년 출범하면서 앞으로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웃을 수 있는 포항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최준영(31·장성동)씨는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매번 나갔던 포항시내를 향하는 발길이 끊겼던 가장 큰 이유는 시내에 나와도 할 게 없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지는 것 같은데 포항시에서도 잘 유지, 보완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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