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경자청 후보 인선
산자부 “청와대서 검증 중”
섬개연·패션연·TP 등도
장기간 업무 공백 사태
“홍의락·김부겸 나서야”

대구·경북(TK) 경제단체 기관장 선임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문재인 코드에 맞는 인사를 찾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장 후보에 대한 인선만 봐도 알 수 있다.

1996년 지방고시 1회로 공직에 입문해 인천시 교육지원담당관을 역임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7월말 인천시로부터 추천을 받아 지난 9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임명된 반면, 경북도는 공모를 거쳐 지난 7월 이인선 전 경제부지사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아직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지난 2월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으나 경제자유구역청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탈당했다.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임명이 늦어지면서 한국당 당적을 가진 전력이 문제 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산자부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 일부에선 입맛에 맞는 인사를 내려 꽂기 위해 승인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말이 불거진다. 특히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전례 없는 행동으로 전국시도지사 회장을 맡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 가장 큰 섬유단체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역시 산업통상자원부 요청으로 공모조차 못하고 있다.

통상 원장 임기가 끝나기 전 후임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는 게 관례다. 그러나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혜강 원장은 지난 1월 임기가 끝났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도 지난 5월 전임 원장이 사퇴했지만 여전히 공석이다.

특히 한국패션산업연구소의 경우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 공모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원장을 승인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없는 상태라 공석 상태는 오래갈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대구TP 권업 원장은 지난 8월20일, 경북TP 이재훈 원장은 지난달 24일 임기가 끝났다.

TK경제단체 기관장 선임 인사가 늦어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TK지역 내 여당 의원인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과 김부겸(대구 수성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관계자는 “TK 경제단체 기관장 선임 인사가 늦어지면서 TK는 물론 기관별 주요산업에 대한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정부에서는 동진정책을 쓰면서 TK를 잡으려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게 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며 “홍 의원과 김 장관이 적극 나서 하루빨리 임명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