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 포럼
한·중 문화비교 학술논문 발표
역사·문화 공감대로 상생 모색

▲ 주자의 무이도가(武夷櫂歌). /안동시 제공

【안동】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시가 12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도산구곡·무이구곡 한·중 문화비교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퇴계학과 주자학의 현대적 의의와 활용`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한·중 양국의 연구자들이 주자와 퇴계의 학문적 연원을 추적하고,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는 총 8편의 학술논문 발표가 진행됐다.

중국학자의 발표 중 “주희의 가훈(家訓)을 통해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은 오늘의 정치상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학자의 발표에서는 퇴계학의 현대적 활용의 측면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인성교육과 연계한 퇴계학의 활용을 주장한 발표 등은 유학의 현재화, 생활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현재적 삶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안적 논의를 펼쳐나간다는 면에서 향후 발전적 논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국제포럼은 지역학으로서 `안동학`의 국제화를 위한 학술적 토대를 구축하고, 지역학 연구 및 활용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포럼은 중국 복건성 무이학원의 `송명리학연구중심`과 한국국학진흥원이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수행해 온 연구사업이다.

한국의 도산구곡과 중국의 무이구곡으로 상징되는 유교문화는 각국의 사회경제적 기반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각기 다른 형태로 꽃 피워 왔다.

양국 유교문화의 선도적 대표학자라 할 수 있는 `주자`와 `퇴계`의 고향 무이산과 안동의 지역문화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한국 유학의 독자성을 밝혀내고 현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한·중 지역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유용한 자료로 재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퇴계학과 주자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양국 간 역사 문화적 공감대를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간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 다음날인 13일에는 도산구곡 선비문화 현장답사가 진행된다. 도산구곡(陶山九曲)이란 안동 도산서원을 중심으로 낙동강을 따라 펼쳐진 아홉 군데 경승지를 가리킨다. 구곡의 명칭은 모두 퇴계 이황(1501~1570)의 시문이나 유적에서 따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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