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당 노숙인 수 4.39명
서울 3.6·경기 1.2명 넘어서
3년 이상 장기 노숙이 `57%`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노숙인 가장 많은 곳은 대구로 나타났다.

12일 자유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에게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2016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현황(2017.9월)`에 따르면 대구의 노숙인은 모두 1천92명으로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하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의 노숙인은 △거리 노숙인 106명 △생활시설 노숙인 986명 등 총 1천92명(9.6%)으로 서울(3천591명)과 경기도(1천522명)를 제외하면 전국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구 1만명당 노숙인 규모는 4.39명으로 서울(3.61명), 경기(1.20명) 등과 비교해도 수도권을 앞지르고 있어 노숙인이 상당히 많은 상황으로 조사됐다.

대구 거리노숙인 중 구군별로는 중구 40명, 북구 38명, 동구 20명, 서구 4명, 수성구·달서구 각 2명 등 중·북·동구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주로 중앙로·반월당 지하공간(43명)이나 건물내부(39명)에 밀집해 있었으며 이중 3명은 알콜중독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시설에 기거중인 노숙인은 △재활시설 637명 △요양시설 235명 △자활시설 114명으로 분포돼 있다.

연령별로는 거리노숙인의 경우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52.5%), 40대가 25.7%로 그 뒤를 이었다. 시설노숙인은 30대가 24.7%로 가장 많아 `청년 노숙인`비율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숙을 하게 된 계기로(거리 노숙인 기준), 38.1%가 `실직`으로 응답했고, 가족해체(27.4%), 질병 및 사고(15.9%) 등을 다음 이유로 꼽았다.

거리 노숙 경우 `3년 이상`이 56.6%로 절반이상이 장기노숙자였고 이중 25%가 정신과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가장 시급한 것으로 주거(44.2%)와 일자리(19.5%)를 들었다.

김상훈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구지역의 노숙자 문제가 너무나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며 “특히 실직 및 질병에 따른 사회적 지위의 하락을 막기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필요하고 촘촘한 복지서비스로 노숙으로 빠지는 길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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