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제외하면 꼴찌

문체부의 체육관련 사업예산이 특정 지역에 편중돼 짜여져 지역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곽상도(대구 중남구)의원에 따르면 전국체육시설의 44%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있고, 각종 체육관련사업 예산도 수도권 위주로 지원되고 있어 문체부가 지역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곽상도 의원실에 제출한 `2017년 전국체육시설 현황(8월)`에 따르면 전체 공공, 등록, 신고 체육시설 6만9천285개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3만980개로 44.7%를 차지했다. 대구지역은 3천14개로 전체의 4.35%에 불과했고, 세종시가 260개(0.37%), 제주도가 1천143개(1.64%), 울산이 1천753개(2.53%), 대전이 1천753개(2.68%)로 열악한 실정을 보였다.

또 체육진흥을 위한 정부지원예산도 2017년 9월 기준 전체 3천634억원 중 대구는 43억원(1.18%)에 불과해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평창올림픽 지원을 위해 별도로 편성된 예산 1천400억원을 제외해도 1.92%의 비중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전국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의 경우 대구에 지원된 예산은 10억여원(1.19%)으로 비슷한 시설규모의 전남이 118억(13.54%)으로 11배, 제주가 5.8배, 울산이 4.2배, 대전이 3배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전국 공공체육시설 이용현황도 대구가 31.4%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곽상도 의원은 “체육계마저도 수도권 중심의 인프라와 정부정책·예산 운용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지역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는 문체부의 정책 방향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배분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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