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내 복합문화타운 `지티랜드` 새 랜드마크 부상

▲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지티랜드 전경.

한 국가와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어떤 게 있을까? 물론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는 21세기. 도시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문화 인프라`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좋고 나쁨, 만족과 불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 급급했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시민들이 어떤 문화적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지가 그 도시의 격을 말해주는 시기가 온 것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네큐 1호점 들어서
웨딩홀·공연장 등 문화시설에
패스트푸드점·패션몰 등 편의시설 갖춰
약국·피부관리실·각종 병원도 입점 예정
김정재 대표 “색다른 문화체험기회 됐으면”

지난 7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준공된 `지티랜드`(GT Land)가 경주와 보문단지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급속하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경주시 신평동을 찾은 사람들은 새롭게 들어선 짙은 흑갈색의 세련된 건물을 눈여겨봤을 것이다.

그 건물이 바로 1만5천442㎡의 대지에 연면적 1만7천333㎡(지상 1만686㎡·지하 6천647㎡)로 들어선 지티랜드다.

여기엔 앞으로 영화관·웨딩홀·연회장·공연장 등의 문화시설과 패스트푸드점·패션몰·커피전문점·잡화점 등의 편의시설, 검진센터·약국·피부관리실·내과와 성형외과·치과와 이비인후과 등 각종 병의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티랜드의 `GT`는 `Go Together` `Good Thinking`의 약자다.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좋은 생각으로 행복을 향해 함께 간다는 뜻을 담았다.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회사에 멈추길 원하지 않았다.

지티랜드 허정일 회장은 말한다. “고향인 경주의 문화적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2015년 2월 건축허가를 받고 그해 11월 착공해 얼마 전 보문단지에 모습을 드러낸 지티랜드는 그러한 허 회장의 뜻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 말해도 무방하다.

지난 26일 오전 기자와 만난 지티랜드 김정재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 보문단지 상권과 연계된 문화·관광시설을 만들고자 했다. 경주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과 인근 대구·울산·포항 사람들까지 새롭고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말로 복합문화타운 지티랜드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 다른 영화관과 비교해 편안한 좌석이 돋보이는 경주 보문단지 시네큐.
▲ 다른 영화관과 비교해 편안한 좌석이 돋보이는 경주 보문단지 시네큐.

“혼란스럽지 않은 보행 동선의 처리와 상호간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설계로 지어진 지티랜드에서는 문화와 사업적인 측면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말은 널찍한 야외공연장을 마련하고, `콘텐츠미디어그룹 NEW`가 운영하는 시네큐(CINE Q) 1호점 입점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현대적 디자인 감각으로 만들어진 외부와 마찬가지로 지티랜드 내부에 자리를 잡은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네큐의 로비도 단순함 속 모던함이 돋보였다. 조명과 휴게공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실용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느낄 것”이라며 김 대표가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지티랜드 미래에 대한 낙관과 돈만이 아닌 문화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에 몸담고 있다는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몇해 전. 인도와 일본, 프랑스의 영화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인도 뭄바이의 극장은 특유의 시끌벅적함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했고, 일본 오키나와의 영화관은 먼지 한 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프랑스 파리 극장의 매력은 넘치는 문화적 향취와 관객들의 좋은 매너였다.

경주 보문단지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지티랜드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네큐는 향후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지티랜드와 시네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김정재 대표이사.
▲ 지티랜드와 시네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김정재 대표이사.

Q&A로 풀어보는 시네큐 1호점 궁금증

지티랜드 내에 자리한 시네큐는 “천년고도 경주의 극장 관람문화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극장에 대한 궁금증을 Q&A를 통해 풀어봤다.

Q. 첫 번째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경주에 개관한 이유는?

A. 시네큐 1호점인 보문점은 경주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다. 그동안 영화 관람을 위해 포항이나 울산까지 갔던 경주시민들의 여가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보문단지는 여행자들이 몰리는 경주의 대표적 관광지다. 이런 장점을 극대화해 경주 주변 지역의 영화 관람 수요까지 흡수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Q. 보문단지 시네큐가 가진 장점은?

A.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차등요금제 없이 일반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관람 만족도와 가격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6개의 모든 상영관에 선명하면서도 눈이 편안한 레이저영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넓은 간격의 양팔걸이 좌석을 배치했다. 일반 고속버스와 우등 고속버스의 차이,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차이라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 지티랜드 내에 자리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네큐`의 로비.
▲ 지티랜드 내에 자리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네큐`의 로비.

Q. 개관 1개월을 맞았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관객이 기대만큼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A. 영화 관객이 감소하는 비수기에 오픈해 아직까지는 많은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지 못했기에 예단은 힘들다. 그러나, 경주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형 멀티플렉스가 생겨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인 게 분명하다.

Q. 향후 시네큐 상영관을 확대할 계획은 있는가?

A. 올해 안에 경북 구미시에 2호점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후엔 서울 신도림, 충북 충주, 전남 목포, 남양주 진접 등 관객 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멀티플렉스 체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관객 서비스와 관람 문화 업그레이드 등 질적 향상에 중심을 둘 것이기에 타사 멀티플렉스처럼 양적 팽창만을 지향하진 않을 계획이다.

사진=이용선 기자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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