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기록된 특별한 음식은 단순히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당시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함께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농밀하게 녹아 있다. 그래서 그 음식을 떠올릴 때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맛과 행복, 그리고 건강이 가득한 제철 별미로 올 추석 간식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온 가족이 함께라면 그 추억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버섯잡채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버섯. 폭신하고 쫄깃한 질감과 독특한 향내는 오감을 자극해 명절음식에 밀린 식욕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한창 제철을 맞아 가을 향기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재료

생표고버섯·불린 목이버섯 3개씩, 애느타리버섯·팽이버섯 100g씩, 새송이버섯 1개, 당근·양파 1/4개씩, 당면 30g, 식용유 적당량, 소금·통깨 약간씩, 당면 양념(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깨소금 1/2큰술, 참기름 적당량, 후춧가루 약간, 물 1/2컵)

△만들기

1 생표고버섯은 5cm 길이로 채썰고 불린 목이버섯은 한 입 크기로 썬다. 2 애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은 밑동을 썰어 가닥을 나누고 새송이버섯은 길게 저민 뒤 5cm 길이로 굵직하게 채썬다. 3 당근과 양파는 씻어 5cm 길이로 채썬다. 4 당면은 찬물에 1시간 정도 불린 뒤 7cm 길이로 썬다. 5 ①과 ②의 손질한 버섯과 ③의 당근, 양파는 각각 소금 간한 다음 식용유를 둘러 달군 팬에 따로 볶아 식힌다. 6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당면 양념을 만든 뒤 달군 팬에 넣고 ⑤와 ④의 당면을 모두 넣은 다음 고루 버무리면서 볶은 뒤 통깨를 뿌린다.

※Tip:버섯을 보관할 때는 적당한 양을 신문지나 종이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야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버섯 특유의 맛과 영양을 잘 보존하기 위해 불에 익히는 시간은 되도록이면 줄인다.

□녹차약식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곡류인 찹쌀과 카테킨 성분이 체지방의 흡수와 축적을 억제해 주는 녹차로 만든 녹차약식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의 명절 간식에도 제격이다. 녹차는 노화억제, 생체리듬의 조절과 면역력 증진 등 생명활동을 조절하는 기능성 식품이다.

△재료

찹쌀 1과 1/2컵, 밤 8개, 대추 3개, 잣 3과 1/2큰술, 녹차소스(녹차가루 3큰술, 설탕 1/3컵, 참기름 1큰술, 소금 1작은술, 물 1컵)

△만들기

1 찹쌀은 물에 2시간 이상 불린다. 2 밤은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대추 2개는 돌려깎은 뒤 곱게 채썬다. 대추 1개는 돌려깎아 돌돌 만 다음 얇게 슬라이스해 꽃 모양을 만든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녹차소스를 만든 뒤 냄비에 부은 다음 ①의 찹쌀과 ②의 밤을 함께 넣는다. 4 ③을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간 불로 줄인 뒤 15분간 더 익힌 다음 약한 불로 5분간 뜸들인다. 5 ④에 ②의 채썬 대추와 잣 3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6 ⑤의 약식을 밤톨만 한 크기로 둥글게 빚은 뒤 ②의 대추 꽃을 하나씩 올린 다음 잣 2알을 올려 장식한다.
 

□단호박식헤

단호박식혜는 개운한 뒷맛이 디저트로 좋다. 단호박은 특히 혈액순환을 돕는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며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또한 풍부해 명절음식을 먹은 뒤 갈증해소에 좋다.

△재료

단호박 400g, 생강 60g, 엿기름 250g, 설탕 200g, 대추·잣 약간, 물 15컵

△만들기

1 엿기름은 생수에 넣고 바락바락 주무른 뒤 체에 밭쳐 앙금을 가라앉힌 다음 윗물만 뜬다. 2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썰고 생강은 껍질을 벗겨 저민다. 3 ①에 물 2컵을 넣고 생강과 함께 우르르 끓인 뒤 체에 거른다. 4 남은 분량의 물에 ②의 단호박을 넣어 무르도록 삶은 뒤 체에 내린다. 5 냄비에 ③과 ④를 함께 넣고 설탕을 넣은 뒤 설탕이 녹을 정도로만 끓인다. 6 ⑤가 식으면 잔에 붓고 대추를 돌려깎은 뒤 돌돌 만 다음 얇게 슬라이스해 잣과 함께 올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도움말=박순늠 포항외식창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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