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 김무용 소방교

길거리에서 쓰러져 생사를 오가던 시민이 출근길 소방관을 만나 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지난 22일 오후 5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지곡동의 한 도로를 걷던 윤모(70)씨가 갑자기 차도 쪽으로 쓰러졌다. 윤씨는 쓰러지면서 도로에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다. 충격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발견한 한 행인이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도로 위로 피가 낭자한 윤씨의 상태를 보면서도 구급차를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한 차량에서 30대 청년이 급하게 뛰어내렸다.

자신을 포항북부소방서 소방관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119에 신고했냐”는 물음과 함께 신속하게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환자는 맥박은 있었지만 의식이 완전하지 않았고, 후두부 출혈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선 자신의 차량에서 손수건을 꺼내 다친 곳을 지혈했다. 이어서 이 남성은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말을 걸면서 의식을 확인했고 구급차에 환자를 인계한 뒤에서야 다시 자신의 차량을 타고서 출근길로 향했다.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윤씨는 천운으로 만난 소방관의 기지로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북부소방서 김무용(33·사진) 소방교는 “어떤 소방관이라도 이런 상황이었으면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시민에게 큰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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