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희망 일구는 사람들 포항 자활근로 `참떡사업단`

▲ `참떡사업단` 멤버들이 추석을 앞두고 분주하게 떡을 만들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1일 새벽 6시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참떡사업단` 작업장에 불이 켜졌다. 이날 모인 인원은 4명. 2명의 동료는 관련 직무교육차 자리를 비웠다. 익숙한 솜씨로 재료를 준비하고 함께 둘러앉은 이들은 서로 안부인사를 나누며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목을 앞두고 새벽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나름 입소문도 타 주문 역시 꽤 들어오기 때문에 마음은 오히려 즐겁다. 서로 희망찬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찜통에 넣을 떡이 완성됐다. 곧 수증기가 작업장을 가득 메웠고, 10여분이 지나 찜통에서 틀을 꺼내자 윤기가 흐르는 떡이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얼굴을 내밀었다. 자동기계를 이용하자 포장 역시 순식간. 사업단 멤버 한 분이 따뜻한 떡을 내밀었다.

차상위 저소득주민들로 구성
가정 책임지는 여성가장 많아

화학색소 전혀 사용 않고
원하는 시간·장소 배달하는
고객맞춤 마케팅으로 차별화
올 11월 자활기업으로 창업

“이 떡 하나에 우리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어요”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맞이하는 `참떡사업단` 멤버들의 다짐이 굳세다. 경북포항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사업단에 소속된 참떡사업단은 지난 2012년 4월에 사업을 시작한 떡 도시락 전문 제조 사업단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인 저소득 주민들로 이뤄져 있다. 인원은 몇 되지 않지만 그 사연은 남다르다. 희귀암으로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힘겹게 키우고 있는 김명숙씨부터 사업실패로 남편과 헤어진 뒤 역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정영주씨까지 멤버 대부분이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여성가장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다. 기초수급비로 90만원 가량을 매달 받지만, 성공수당으로 떡 판매수입 일부가 내일키움통장을 통해 적립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면 수익도 그만큼 늘어난다. 추석을 앞두고 더욱 바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이들은 단순히 떡만 열심히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더 큰 성과를 위한 도전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배달하는 마케팅으로 다른 떡집과 차별화를 둔 것. 더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모토로 유연제 및 화학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용해 고객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특히, 올 11월에는 5년여에 걸친 노력이 결실을 거둬 자활기업으로의 창업 역시 앞두고 있다. 진정한 `자립`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참떡 이명숙 공동대표는 “참떡 사업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제 인생에 아주 큰 행운이었다”며 “참떡 자활기업진출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고 지역사회와 센터선생님들 그리고 참떡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웃는 날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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