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자매도시 익산 작가들과 교류전
경주예술의전당 야외전시장서 조각전
11월 30일까지… 어린이 체험 행사도

▲ 최정우 作

경주와 익산의 조각가들이 경주에서 교류전을 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야외전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경주·익산 작가 교류전-메탈리스트(Metalists)`전이 그것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의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기획전시 선정사업으로 자매결연 도시 경주 (재)경주문화재단과 익산 익산예술의전당이 공동 기획했다.

색다른 미술 교류를 하면서도 대규모 야외 전시를 통해 공공미술의 다양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회는 경주예술의전당 9천㎡ 규모의 야외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전시회로 숲과 분수로 둘러싸인 야외전시장 곳곳에서 스테인레스와 철, 알루미늄 등 금속을 소재로 만든 대형 조각 작품 16점을 감상할 수 있다.

경주 작가는 오동훈, 정의지, 최정우 작가가 참여하고 전주에서는 김성수, 문민, 홍경태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조형 작업을 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조각가들이다.

오동훈 작가는 `버블맨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작가다.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의 무한한 확장성에서 영감을 얻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크고 작은 원형들을 덧붙여 인체 혹은 동물 같은 형태를 구현한다.

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사물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버려진 양은냄비를 수없이 두드리는데 버려진 오브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한 뒤, 새로운 의미와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최정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작가는 주변의 경험과 사물에서 숨은 의미를 찾고 그 이미지를 다시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김성수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을 발굴하고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놀이공원` 속 놀이기구를 소재로 세련된 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을 전시한다.

▲ 정의지 作
▲ 정의지 作

문민 작가는 철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크기의 원형을 연결해 거대하고 묵직한 인간의 형상을 만들었다. 입은 사라진 채 딱딱하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이 형상들은 소통과 사회적인 관계성이 단절된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한다.

홍경태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철, 우레탄을 조율하고 변형한다. 기학적이고 다채롭지만 일련의 규칙이 느껴지는 가운데 너트(nut)를 녹여 만든 작품 `몽-하늘에 살다`로 소통과 교류의 한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시연계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에 대한 문의는 알천미술관(054-748-7725~6)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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