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방문해 의견 청취
“실망한다는 이야기 들어”
김 지사 등 강한 유감 표시
“정부, 지원사업에 미온적”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사드 배치지역 지원과 관련해 정확하게 지역 민심을 전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에 앞서 경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항곤 성주군수,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나 사드 임시배치와 관련한 지역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김 지사와 김 성주군수, 박 김천시장은 “사드 임시배치지역인 성주, 김천의 지역현안 및 지원사업에 대해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산발적이고 미온적인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며 중앙정부를 향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재정 당국이나 국방 당국이 국민에게 사드배치의 불가피성 등을 호소하고 행안부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대책 등을 검토, 범정부적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가 안보를 위해 어느 정도 감내할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이렇게밖에 못내놓느냐`며 실망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김 도지사 등에게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 엄중한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사드 임시배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성주군민과 김천시민이 이해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지역 주민 화합과 갈등 해소를 위해 경북도와 성주군, 김천시가 적극으로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김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옛날처럼 타당성 조사 등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식은 곤란하다”며 “정권 차원,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 장관은 정부의 사드 임시배치가 이뤄진 지난 7일 국방·환경부 장관과 정부 입장문을 내 사드 배치에 대한 지역민의 양해를 구하며 성주와 김천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