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역… 2년 만에 첫 실전
신한동해오픈 오늘부터 열전 돌입

▲ 배상문이 13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3회 신한동해오픈` 연습라운드 1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볼의 방향 살피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연합뉴스

“얼마만큼의 기량을 낼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복귀 무대를 갖는 배상문(31)은 13일 자신의 기량에 대해 스스로도 궁금해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배상문이지만, 군대에 있는 기간 골프를 치지 못한 공백이 있는 까닭이다.

지난달 전역한 그는 2년 만에 대회에 출전한다.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이 그 무대다.

배상문은 이날 대회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역 후 한 달의 시간이 있었는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에서는 골프를 치지 못해 공백이 크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얼마만큼 기량을 낼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준비한 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권이든, 아니든 4일간 경쟁력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역 한 달이 된 그는 그동안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하루 일과는 연습이 주였다”는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연습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등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한 달 동안 나름 준비를 잘했고, 만족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배상문은 “입대 후 5개월 만의 휴가를 나가서 필드에 나갔을 때 들뜨고 좋았다”며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매우 행복했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이 기분이 앞으로 골프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대에 있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물음에 배상문은 주저 없이 “`전역`”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등병 때에도, 일병 때에도, 심지어 전역 전날에도 `전역`이 가장 하고 싶었다”며 “대회에 나가고 싶었고, 집에서 잠도 자고 싶었고, 운전도 하고 싶었다”고 당시의 갈증났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이어 “그런 순간을 떠올리면서 매 순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배상문은 내달 PGA 투어에 복귀한다. 1년간 투어 시드 유예를 받았다.

그는 “PGA 투어에서 군대 간다고 시드를 유예해준 적이 없었다”며 “그런 배려에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유예가 없었다면 웹닷컴(2부)을 통해 다시 올라가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훨씬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군대에 있었던 기간이 그래도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20년간 하면서 안될 때도 많았다”며 “군대에 있으면서 골프를 떠나 있었던 것이 약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깨끗해진 것 같다. 복잡한 것이 없어졌다”며 “이는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