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경주 예술의 전당 단독연주회-27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10·23·30·31번 연주
“진귀하고 품격있는”
백건우식 연주 선보여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오는 27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단독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그가 올해 전국 32개 도시를 돌며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순회 공연 중 일부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대표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1946년 서울 출생인 백건우는 10세에 한국 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 입상과 세계 유수 무대에서의 활동으로 이미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다. 1968년 뉴욕 줄리어드 음대를, 1971년에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같은 해 링컨센터 앨리스튤리 홀에서 자신의 첫 리사이틀을 가졌다. 섬세하고 시적인 연주로 `건반 위의 구도자(求道者)` 로 불리는 그는 특히 라벨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연주해 주목받았으며 지난 2000년 프랑스 정부로 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가 이번 경주 무대에서 들려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작품이다. 백건우식 베토벤 소나타는 진귀하고 품격있는 연주로 평가받는다. 그의 베토벤 소나타 공연은 강렬한 힘으로 심장을 떨리게 하고 가슴 저미는 멜로디로 청중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0번, 23번, 30번, 31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소나타 10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우아하고 사랑스러운곡 이다. 불꽃같은 격정, 불굴의 기백이 돋보이는 피아노 소나타의 역작으로 `열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피아노 소나타 23번은 어려운 테크닉과 독창적인 전개로 난곡으로 통한다. 30번은 베토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녹여놓은 듯한 농도 깊은 걸작이다. 베토벤이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작곡된 후기작품 피아노 소나타 31번은 베토벤 초·중기 작품에 비해 탁월한 독창성과 예술적인 의지가 느껴지는 곡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 서울에서 첫 리사이틀을 했으며, 열두 살 때 국립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보였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7년 런던으로 건너가 일로나 카보스를 사사하고 같은 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리스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6개의 리사이틀 시리즈를 파리와 런던에서 개최해 호평받았다. 1980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세계무대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992년 1월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디아파종 상을 받았으며, 1933년 낙소스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 번 디아파종 상을 받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16년 12월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이르지 벨로흘라베크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호평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