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 영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보내는 마음이

서로를 비우는 연습임을 알고 있는가

그리하여 언젠가 비우는 것 멈추었을 때

우리에게 채워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봄이 저렇게 잎잎이 매달려 있다가

아쉬움 두지 않고 져버렸을 그때 알게 되는 것이다

봄의 새잎들이 성장을 거친 후 가을에 미련없이 떨어진다는 자연의 이치에서 비움이라는 인생의 한 덕목을 말하고 있다. 비움의 정신은 수많은 연습과 수련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다. 소유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없이 반복되고 재생산되는 것이다. 비운다는 것, 그 힘들고 어려운 연습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시인은 그 힘든 것을 하면서 살아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