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고 아라비아 사막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경주를 담은 영화 한편이 19일 개봉했다.

바로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비고 모르텐슨)이 아라비아사막을 질주하는 카우보이로 변신한 영화 ‘히달고’(포항

메가라인 상영작).

자신의 주체성을 찾는 한 남자의 여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영화 속 모래폭풍처럼 거대한 액션 어드벤처물로써 전설

프랭크 홉킨스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악몽과 모험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영화는 특수효과를 사용한 실감나는 모래폭풍과 메뚜기 떼의 습격, 표범과 말의 사투가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경주대회가 시작되면서부터 이방인 프랭크의 우승을 막으려는 몇몇 아랍인들의 음모와 영향력이 큰 아랍 족장 시크 리야드(오먀 샤리프)와의 갈등과 화해 및 우정을 픽션으로 삽입하고 있다. 또 시크 리야드의 딸 자지라(줄레이카 로빈슨)와의 우정과 애정 중간쯤의 로맨스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1890년, 처음으로 미국인이자 미국서부에서 장거리 경주의 최고 명성을 얻은 카우보이 홉킨스에게 ‘불의 대양’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최고의 명마라 자부하는 아라비안 경주마들과 기수들은 이 이방인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급기야 목숨을 빼앗기 위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험하고도 잔인한 음모를 꾸민다.

목숨을 위협하는 죽음의 경주 ‘불의 대양'. 그 명성에 걸 맞는 불가능과 위험에 직면하게 된 홉킨스에게 이는 더 이상

명예와 긍지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전쟁으로 바뀌게 되는데….

영화의 연출은 ‘애들이 줄었어요’, ‘주만지’, ‘주라기 공원 3’ 등의 가족용 오락영화들을 연출했던 특수효과맨 출신의

조 존스톤이 담당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래돌풍, 메뚜기 떼 등 215개에 달하는 특수효과로 무장한 스펙터클한

모험신을 주요 볼거리로 내세운 까닭에 출연진으로는 주인공 모텐슨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스타급 배우들이 없다.

그러나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내 중년 관객들을 기쁘게 만들고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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