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상품을 들고 베트남을 찾아가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11월 9일부터 25일간 베트남의 심장부인 호찌민을 찾아간다.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실무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동우<사진> 사무총장은 “2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이제 문화를 넘어 경제엑스포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11월 9일 개최
신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해외문화행사 `관심`

2006 캄보디아·2013 터키 개최
25일간 해외서 문화홍보는 처음
`경제엑스포` 성장·도약의 기회

경주·경북 이색문화 매력 발산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미술교류전·경제행사 등 `다채`

다음은 이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연륜이 20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 처음 시작해 지난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5`까지 8회의 문화엑스포를 개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누적관람객만도 1천600만 명을 넘는다.

특히 2006년과 2013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문화엑스포를 개최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동서 문화의 교차지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이스탄불에서 `경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한국문화의 종합전을 치렀다. 이제 올 11월에 세 번째 해외엑스포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시로 가게 된다.

-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

△전 세계적으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장기간 고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국제행사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경제교류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행사에 경제를 가미한 경제엑스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앙과 지방을 통틀어 신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문화행사가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양국관계 중요도 증대와 더불어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으로 사실상의 국가급 행사로 격상되었다. 이에 경북도는 물론이고 새 정부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 호찌민-경주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경제엑스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경제엑스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올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국제교류 인구 5만 명, 국내체류 베트남인이 13만 명에 이르는 등 교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천여 개에 이르며 그 중 2천여 개가 호찌민에 진출해 있다. 그만큼 베트남과의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다.

경북도는 행사 기간 동안 한류통상 로드쇼를 개최하고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 경북물산업전시회, 경북농식품 K-Food Fair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엑스포`의 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경제엑스포`는 경제를 행사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관계에 문화를 가미하여 더 성숙한 경제교류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문화적 사회적 기여도 하고 베트남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등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 해외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기대효과는.

△현재 중국인 유커(遊客)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베트남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천만 인구는 소득수준이 높고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유교·불교 등에서 유사한 문화를 가진 중국인들은 경북과 경주의 문화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문화와 풍토에서 살아온 동남아인들에게 경북과 경주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 일변도로 발전해온 양 국의 관계를 문화로 성숙시키고 이것이 다시 관광 등 경제적 효과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동우 경제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막하는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를 통해 한국과 신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양국 교류를 한 차원 높이는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br /><br />/황성호기자
▲ 이동우 경제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막하는 `호찌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를 통해 한국과 신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양국 교류를 한 차원 높이는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나.

△행사기간은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이다. 그 전에 사전 붐 조성을 위해 친선체육대회와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 대장정, 청년공감로드쇼 등이 열리게 된다. 행사 기간에는 한국과 신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미술교류전·영화전·공연 등의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프로그램 등 각종 경제행사가 개최된다. 신라·경북 홍보관과 바자르 등이 열리고 우리 기업들의 기업홍보관도 만들어진다. K-Food와 K-Beauty 등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행사의 장소도 매우 중요한데, 주 무대를 호찌민 시청 앞 광장으로 잡고 있다. 호찌민 중심 공원인 9·23공원, 통일궁, 호찌민 시립미술관 등 호찌민시 전체가 무대가 돼 한 달 동안 한국과 경북·경주의 물결로 넘치게 된다.

- 베트남 측의 반응도 궁금한데.

△지난 5월 경주를 방문한 응우엔 탄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 역사상 최초로 해외도시와 함께하는 행사로 인력이나 규모면에서 최대 규모라며 기대를 표명했다. 행사의 주무대인 호찌민의 상징 응우엔 후에 거리는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과 같은 곳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장기간, 야간개방까지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베트남 측은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관광·경제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행사를 호찌민 사상 최고의 문화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찌민 현지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체제에 들어가 양 측의 소통과 협력으로 행사를 잘 준비하고 있다.

- 이번 행사의 홍보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호찌민-경주엑스포`를 범국가적인 행사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내 홍보와 현지 홍보를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행사 붐 조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공연을 호찌민에서 진행했다. 5월에는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한-베트남 친선체육대회,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대장정, 청년공감로드쇼 등의 사전붐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VTV, HTV, 노동일보,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을 활용하고 Zalo, 페이스북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베트남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SNS 서포터즈와 현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베트남 SNS서포터즈 운영, 베트남 다문화가족 홍보 서포터즈 등 홍보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역 공헌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던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아리랑난장, 지역 축제 등을 꾸준히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리랑난장을 통해 지역 사회적기업과의 연대,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지역예술가들의 공연의 장을 여는 등 문화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5년 문을 연 경주 솔거미술관은 소산 박대성 화백 특별전, 박수근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높은 수준의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지역민들이 품격있는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공연 `플라잉`의 지역 공연기부를 꾸준하게 실시하는 등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주타워에 위치한 `구름위에 카페`는 82m 높이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과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뿐 아니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도 볼거리가 많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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