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 답변 논란

▲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2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국회에서 “류 식약처장이 임명 당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사람으로 소개됐지만, 자기 입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야당 의원 질의에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답한 것이 문제가 됐다. 야당은 업무 파악 능력과 답변 태도 등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류 처장의 답변 태도가 문제가 되자 여당에서조차도 야당의 공세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이 자리에서까지 업무 파악을 못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진 사퇴의)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해야지, 파악도 못 하는 기본적인 얘기를 자꾸 돌려서 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태흠 의원도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류 식약처장은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며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 답변은 의원들로부터 면박만 당했다.

류 식약처장은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자신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했다가 민주당 이개호 의원으로부터 “식약처장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했는데,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며 “성실하고 정중하게, 신중을 기해서 답변하라”고 경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류 식약처장은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다. 약간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맞받아쳤다.

여당도 결국 류 식약처장을 질책하며 야당 공세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고 묻자 류 식약처장은 즉답하지 못했다. 이에 박 의원은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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