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개막이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문화를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문화교류 확산으로 이어가자는 취지의 이 행사는 이제 성공을 위한 마무리 손길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경북도는 글로벌시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일찍이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교류협력과는 별개로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지향점이 유사한 지방정부들끼리의 문화교류로 방향을 잡았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8차례 성공적 글로벌 문화축제를 열었고 이를 브랜드화 했다. 특히 세계문화엑스포가 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경주의 문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우리고장의 문화를 세계화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문화를 우리 고유의 문화와 융합한 경주세계문화 엑스포는 성과면에서도 성공이었다. 경주문화엑스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가 됐다는 것이 첫째 성과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천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를 했다. 누적 관람객만도 1천600만 명을 넘는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적인 문화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과 경북 경주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자랑이다.

이번에 개최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은 이전과는 달리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경제엑스포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시장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동남아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류시장이다. 베트남은 한류 열풍이 높은 나라다. 또 경제성장 속도도 동남아 중 가장 빠르다. 한류문화를 매개로 현지진출 기업의 참여와 통상교류 증진을 꾀할 수 있는 여건도 매우 좋다. 호찌민시는 베트남 최고의 경제도시다. 호찌민시도 역사상 최초로 국제행사를 여는데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지역과의 문화 및 경제교류가 확대되는 획기적 전기가 됐으면 한다.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되는 해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대통령은 현지에서 베트남 총리를 만나 한-베트남 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새 정부들어 처음 열리는 해외문화 행사인 만큼 성공열의도 높다. 경북도는 문화축제이면서 경제에 방점을 둔 행사로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화 엑스포 행사에 대한 경북도의 노하우가 유감없이 발휘돼 한국과 경북의 명예를 더 높여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