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원 `섬유·IT산업 융복합`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 공개
흡수력·샘방지 보강·센서 부착해
메시지 전송 알림 서비스까지

▲ 2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3층 대회의실에서 대구시 지원으로 추진 중인 `Human Wellness Textile(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의 시제품이 공개됐다.

섬유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그동안 탄소섬유, 나노섬유 등으로 대구 섬유산업이 1세대 전환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4차산업과 연계한 섬유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섬유기업과 IT 관련 기업 간의 IoT와 ICT 기반의 스마트 섬유를 통해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위해 섬유와 IT산업 간의 융복합 발전을 통해 상생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제품 출시해 4차 산업혁명 트랜드에 섬유산업을 올려놓고 있다.

2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발표된 `Human Wellness Textile(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에서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가 선을 보여 대구 섬유산업의 변신을 엿보게 했다.

이날 공개된 시제품은 피부 발진을 예방하기 위해 IT융합으로 제작된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로 해외 판로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앞으로 대구 섬유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섬유가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사실도 증명한 셈이 됐다.

일본보다는 늦었지만 이번에 IT 융복합으로 개발된 스마트 기저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일본 IT융합 제품 상용화 단계

한국 섬유산업은 최근 들어 하이테크소재, 정보기술(IT)·메디컬소재, 특허소재, 슈퍼섬유 융합제품, 코스메틱 섬유제품, 복합재료, 고분자수지 핵심부품소재 등 최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이들 섬유제품은 기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실제 생활에서 대다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상용화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원사에서 봉제, 유통까지 최첨단 기술 접목한 제품 속속 상용화되고 일본 알실크(Al Silk)사는 첨단 염색 기술을 이용해 전도성을 부여해 피부나 생체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 천연실크를 개발했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면서 원사에서 의류까지 최첨단 IT융복합 섬유패션기업이 출현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한국 업계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주류로 성장시키는 `HIYAKU(비약) Next Enterprise`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최첨단 기술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춘 55개 중소기업을 미국 실리콘 밸리 같은 세계 유수의 혁신 생태계에 파견할 정도다. 이들 기업에 IT·섬유 기업뿐 아니라 2012년 설립된 라이프스타일 액센트(LIFESTYLE ACCENT INC.), 고가 여성복 기업 카이미(Kay me Ltd) 등도 포함돼 수요 맞춤형 시장을 겨냥했다.

이들 스타트업 기업은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완전 상용화된 제품으로 자국을 넘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겨냥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스마트 기저귀에 대한 성능평가 시연회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에 따라  ㈜삼보·㈜아이티헬스·㈜피라·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및 일본 ㈜MS사 등이 상호협약을 맺었다.
▲ 스마트 기저귀에 대한 성능평가 시연회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에 따라 ㈜삼보·㈜아이티헬스·㈜피라·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및 일본 ㈜MS사 등이 상호협약을 맺었다.

◇ 월텍스(Well-Tex) 시제품 공개

일본의 발 빠른 움직임에 2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문혜강) 3층 대회의실에서 대구시 지원으로 추진 중인 `Human Wellness Textile(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의 시제품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시제품은 한방·섬유·IT·의료 등이 융합된 제품으로 노인이나 환자 등 사회약자들을 위한 스마트 기저귀로 기존의 애기용 기저귀를 확대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의료용 섬유에 기능성 한방물질 및 IT를 적용해 피부, 혈액, 호흡기 질환 개선과 기저귀, 위생용품 등 인체의 질병·질환의 개선, 완화, 예방 및 관리에 효과가 있는 건강 지향형 기능성 섬유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원천기술 및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타산업간 융합 사업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발진예방 IT융합 사회약자용 스마트 기저귀는 가정과 병원, 요양시설에서 치매환자 및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대소변 배설 후 장시간 방치상태로 인한 욕창, 습진 및 알러지와 같은 피부 질환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의 기저귀보다 흡수력이나 샘방지 등의 기능이 보강된 것은 물론이고 아래층에 센서가 장착돼 교환할 시기가 되면 보호자 및 요양 보호사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대소변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스마트 기저귀에는 대소변 감지시스템과 게이트웨이 및 스마트폰 앱으로 시스템이 구성돼 있는 상태다. 현재 세 개의 업체가 협업으로 스마트 기저귀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1차 시제품으로 IT가 접목돼 실시간으로 대소변 상황을 전달해주는 성인용 기저귀 시스템이 개발된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한방물질이 적용돼 적극적인 발진예방을 갖는 유아용 기저귀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으로 있다.
 

▲ 이번 웰텍스 실용화로 일본에 스마트 기저귀 100만장 수출까지 이뤄내는 등 IT 융복합으로 섬유산업의 변신을 이끌어 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 이번 웰텍스 실용화로 일본에 스마트 기저귀 100만장 수출까지 이뤄내는 등 IT 융복합으로 섬유산업의 변신을 이끌어 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 스마트 기저귀, 일본기업 호평으로 수출 가시화

스마트 기저귀 시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기저귀 생산 전문업체인 ㈜삼보는 속 기저귀에 IT센서 일체화 기술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IT 개발 전문업체인 ㈜아이티헬스는 대소변 감지 센서 및 모듈과 스마트폰 앱을 개발 완료했고 국내외 마케팅을 전담하는 ㈜피라는 스마트 기저귀의 실용화를 위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게 된다.

이번 성과보고회에는 스마트 기저귀의 해외 마케팅을 위해 일본의 ㈜MS사와 ㈜NKT사 두 업체를 초청해 스마트 기저귀의 성능평가 시연회를 통해 일본 수출에 발판으로 삼았다.

㈜피라를 중심으로 ㈜삼보 및 ㈜아이티헬스와 ㈜MS사가 스마트 기저귀 일본 마케팅을 위한 상호업무협력을 체결하는 등 조만간 해외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MS사는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내에 160여개의 매장과 10여개 이상의 고유 브렌드를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MS사 대표 사이토 미수루(Saito Misuru)는 스마트 기저귀의 성능에 놀라워하며 1차로 최소 100만장 이상의 스마트 기저귀 일본 수입을 현장에서 약속할 정도로 성능면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일본, 유럽, 한국의 인구 고령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스마트 기저귀의 세계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혜강 원장은 “한방·섬유·IT·의료가 융합된 Well-Tex 실용화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 및 글로벌화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섬유 신소재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기업지원과 기업의 매출향상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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