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량 무게 못이겨
아스팔트 소성변형 심각
3~4개월마다 땜질식 보수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도로 선형이 차량 이동로를 따라 움푹 파이는, 이른바 `소성변형` 현상이 포항 철강공단 인근 도로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20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마트 옆 도로.

낮 포항의 최고기온이 35℃를 기록한 가운데 도로 곳곳에서는 차량 이동 동선을 따라 바닥이 꺼진 모습이 두드러지게 목격됐다.

현장 확인 결과, 차량이 지나간 구간은 일반 도로표면보다 최대 14㎝ 움푹 들어가 있었다. 이 구간을 지나던 한 소형차량은 바퀴가 턱에 걸려 휘청거리는 위험천만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항 철강공단 인근 도로에 소성변형 현상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예산낭비와 함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 이에 대한 포항시의 장기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성변형 현상은 일반적으로 고체가 압력 등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도로 포장재인 아스팔트가 여름철 높은 기온의 영향을 받으면서 내구성이 약해지고, 도로 위를 차들이 끊임없이 달리면서 압력이 가해져 도로가 꺼지는 것.

포항에서는 공단이 집중된 남구지역 일대 도로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중장비차량의 이동이 잦고 출퇴근 차량도 많은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도로 소성변형 현상은 운전자들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평한 표면에서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이 변형된 아스팔트 도로 위를 지나면서 차량 바퀴와 예기치 못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급감속이나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대형사고를 유발할 위험성도 다분하다. 대형차들보다 일반 소형차들이 훨씬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

포항시가 소성변형현상 등 남구지역에 한 해 동안 도로유지·보수 비용으로 쓰는 예산은 약 15억 원에 달한다. 매번 해당 구간에 대해 부분 재포장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3~4개월 주기로 반복하고 있어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포항시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도로포장구조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20~30% 정도 조사가 진행됐으며, 오는 9월 말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단 주변은 중차량들의 통행이 잦은 구간으로 다른 구간보다 소성변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반이나 통행량 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장기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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