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중국 철강값 상승세 지속
하반기 제품값 인상 전망

국제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하반기 국내 철강가격도 일제히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철강사들의 생산량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상당한 호재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 3사의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수 열연 가격은 지난 11일 상하이 기준 t당 3천770위안(약 63만6천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마감 가격(3천700위안·약 62만4천원)보다 1.89%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중국 내 50개 지역 평균 내수 가격이 t당 500달러(약 57만원) 이하로 떨어진 이후 최고가다.

국내 유통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중국산 열연의 국내 유통 거래 가격은 지난주 t당 60만원을 넘긴 이후 이번주에 t당 최고 63만원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품 기준 열연 유통가는 현재 지난달보다 3만원 오른 t당 67만원선이다.

업계는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서 철강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3천186만t의 철강 생산능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허베이성(河北省) 당산시(唐山市)는 최근 목표의 53.8%를 달성했다고 밝혔고, 중국 10대 철강그룹 중 하나인 지난강철도 지난 10일 전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강철의 연간 생산량은 최대 1천200만t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국영 철강기업인 바오산강철은 지난 8월 열연과 냉연 가격을 각각 100위안(약 1만7천원), 150위안(약 2만5천원)씩 인상했다.

철광석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호주산 철광석은 지난달 CFR(운임포함 인도조건) t당 58달러(약 6만6천원)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현재(7일 기준) t당 64달러(약 7만3천원)까지 올랐다. 중국산 철광석도 지난 7일 기준 t당 61.1달러(약 7만원)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과 함께 중국발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통사들도 벌써부터 가격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원자재가격 인상은 철강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철강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도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사를 비롯 국내 철강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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