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직무평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각각 58%와 5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지사 가운데, 직무수행 평가 1위~3위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위로 떨어졌다. 정권교체기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긴 하지만 분발이 필요한 현상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017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2만3천291명에게 거주 지역의 시·도지사의 직무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김관용 경북지사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58%에 그쳤다. 경북에 거주하는 1천226명의 응답자 중 58%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과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은 각각 28%와 5%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56%로 9번째를 기록했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1천140명의 응답자 중 56%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28%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과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6%와 10%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긍정평가를 받은 광역단체장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 지사의 직무 긍정률은 79%로, 지난 2012년 하반기 민선 5기 박맹우 울산시장의 78%를 경신했다. 조사에 참여한 충남도민(871명) 중 9%만이 안 지사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가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대선 출마`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화합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직무평가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는 점수가 상승해 상·중위권을 차지한 반면 야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시도지사는 점수가 하락하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2016년 하반기 대비 올 상반기 직무 긍정률 상승폭이 큰 곳은 충남(+13%포인트), 광주(+11%포인트), 서울·전북(+9%포인트), 전남(각각 +8%포인트) 등으로 모두 여당 소속이다.

19대 대선을 거치면서 정권이 바뀐 이후 국민여론이 집권당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여당 소속 단체장들에 대한 지지율과 직무평가가 상승 분위기를 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본뜻을 생각한다면 TK 광역단체장들이 지역민들의 대망(待望)에 흡족하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야박하게 말하면, 단체장들이 지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일이 소속 정당의 추락에 일정부분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상황논리에 접목해 소극적으로 평가한다 해도 쇄신하고 분발할 이유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