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형 치매
뇌조직 손상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외
80여 가지 다양한 병이 원인으로…

치매는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다. 사라진 기억은 되돌릴 수 없고, 없어져 버린 뇌 부위도 회복시킬 수 없다. 질환 특성상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도 함께 짐을 나눠서 져야 하기 때문에 65세 이상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치매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09년 21만7천여명에서 2013년 40만 5천여명으로 5년간 87% 증가했다. 연평균 17%가량 늘어난 것으로 12분마다 한 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보건당국은 올해 치매환자가 73만4천명, 2025년에는 무려 100만명, 2043년에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정신건강에 좋아
과식·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
생선 등 통해 오메가3 등 필수지방산 섭취
이틀에 한 번 최소 30분 이상 운동이 적합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원인 1위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2위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다.

그 외에도 80가지 이상의 다양한 병이 치매 원인이 되며 증상과 예후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치매는 평소 습관으로 미리 대비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두뇌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정신건강에 좋다. 뇌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두뇌건강을 위한 보충제는 추천하지 않는다. 은행나무나 멜라토닌처럼 뇌 관련 약품들은 뇌 기능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성분이 천연재료라고 하더라도 고혈압, 소화불량, 불임, 우울증과 같은 잠재적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는 기억과 관련된 해마나 두뇌의 다른 부위에 다량의 해로운 화학물질을 생기게 한다.

과식은 두뇌를 나태하게 만들어 장기적인 손상을 끼치는 반면 너무 적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해도 두뇌 기능을 손상시킨다.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주의력 결핍이나 정신착란, 기억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적당한 지방과 단백질, 높은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을 먹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좋은 식습관이 된다. 식단에 생선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인지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메가3와 같은 필수지방산은 뇌기능에 결정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을 치료하는데도 유용한 것으로 입증됐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균형잡힌 생활과 더불어 요가와 같은 이완운동, 사교활동 등이 스트레스를 줄여 기억력 감퇴를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틀에 한 번 최소 30분 이상의 운동이 적합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은 “치매가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 치료가 중요하다. 단순히 기억장애나 언어장애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부쩍 화를 많이 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도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전과는 달리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에도 치매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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