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현중 학생 자치회에서 모은 성금을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에게 전달하는 모습. /복현중 제공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 난치병 학우 돕기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복현중학교 전 교직원 및 학생들은 지난 23일 복현중 1학년 학생의 난치병 치료를 돕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모은 성금 470여만원을 학생의 할머니께 전달했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난치병을 앓는 복현중 1학년 김 군은 지난 2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치료 중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골수를 제공해 준 아버지 또한 심장 질환 치료비가 필요하고, 5천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어 딱한 처지에 놓였다.

이런 사정을 접한 복현중 3학년 이지훈 군 등 10명으로 구성된 록밴드인 케이크 밴드는 지난달 28일 대구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공연 참가로 받은 사례금 일부를 성금으로 냈다.

이를 계기로 학생 자치회에서는 성금 모금을 주관해 2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마련했다.

또한, 교직원들도 동참해 260여만원과 헌혈증서 13장 등을 모았다.

친구와 제자를 살리기 위해 전 교직원과 학생이 모든 과정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생회장인 문주익(3년)군은 “처음 모금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많이 모일 줄 몰랐는데, 힘든 친구를 위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부족한 금액이지만 1학년 후배가 빨리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쾌유를 빌었다.

김 군의 담임인 유근주 교사는 “평소 김군은 아픈 중에도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며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창걸 교장은 “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학교에서는 남을 위하는 것의 가치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스스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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