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동양학자 레란드
1715년 일본서 지도 그려
독도가 `韓唐`으로 표기

▲ 한당 확대 지도. 일본 지도 위에 `한당(韓唐)`으로 표기된 한자가 보인다.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18세기 네덜란드 동양학자가 그린 새로운 지도가 발견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이 지도는 일본제국도(The map of the Japanese Empire)로 지도에 독도가 `한당`이라고 쓰여 있다.

이 지도는 네덜란드 동양학자인 레란드(1676년-1718년)가 그린 지도로 레란드는 동양학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면서 지명을 조사, 1715년에 지도를 그린 것이다.

일본은 18세기까지 한국을 `한당`라고 불렸다. 이번에 새로 지도를 발견한 김문길 박사(전 부산외대교수)에 따르면 임진왜란 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한국을 가리켜 한당(韓唐) 또는 당국(唐國)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 박사는 “일본이 한국인을 당인(唐人)이라 불렀고, 임진왜란 때 도자기를 굽는 도공을 잡아가 당인(唐人)이라 했으며 당인들의 집단 거주지를 도오징마찌(唐人町)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는 도오징마찌가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당시 독도는 한국 땅, 즉 `한당`이고 이번에 `한당`으로 기록한 새로운 지도가 발견돼 역사고증에 중요한 사료가 될 전망이다.

일본 승려 봉탁은 이보다 5년 빠른 지난 1710년 남첨부주만국상과지도를 그리면서 울릉도와 독도는 `한당`이란 지도를 그려 신라 땅에 붙여 그린 것이 3년 전에 먼저 공개됐다.

김 박사는 “레란드가 일본 승려 봉탁이 그린 지도를 기초해서 그렸고 일본 한문 지명에 영어로 표시했지만, 한국 땅은 한문으로 한당을 쓰고 영어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도에는 오키 섬 오른쪽에 `한당`이라고 표시돼 있다.

김 박사는 “일본제국도를 그리면서 `한당`을 표시한 것은 일본과 가까이 있는 한국 땅 즉 독도를 의미한다”며 “일본 승려 봉탁이 그린 지도를 보면 울릉도와 독도를 한당으로 그렸고 레란드가 인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지도를 유럽인에게 알리려고 영어로 표기해 당시 유럽인들에게도 널리 인식됐다.

한편 이 지도는 현재 고오베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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