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국내외가 SNS 폐해로 시끄럽다.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사회 네트워크 서비스)의 두음자로, 특정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많이 쓰고 있는 한국 카카오톡이나 미국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SNS이다. 전화로 보내는 문자 역시 SNS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의혹 검증에 나섰던 야당 의원들이 거친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폭탄`을 맞아 논란이다. 또 야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웹 사이트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휴대전화 번호를 본인의 승낙없이 공개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다. 더구나 공개사이트에 가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두 정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의 전화번호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법적인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 폭력에 해당된다. 이러한 사이트는 야당 의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전화번호를 무단공개한 것 뿐만 아니라 의원들에 대한 `문자 폭탄` 공격을 주도하고 부추기고 있어서 이는 선동죄에도 해당되는 부분이다.

청문회에서 활동하는 야당 의원들이 청문회 시간 중에도 수백 개의 협박성 문자를 받는다면 이는 자유를 넘어서 폭력이며 엄격히 규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도 SNS 때문에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미국 동부 명문대인 아이비(IVY)리그 대학에 뉴욕의 명문 공립고교 중 하나인 모 고교가 매년 50여 명을 진학 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고교 졸업반 학생이 하버드 대학을 합격했는데 이름을 밝히는 실명 SNS에서는 아주 점잖고 예의바른 발언을 하는데 반해 가명을 쓰는 계정에서는 급우에 대한 험담이나 욕설같은 비교육적 내용의 글을 자주 올렸다고 한다.

2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의 하버드대학은 5%의 합격자에 대한 SNS 통신내용을 전수검사해 문제가 된 10여 명에 대해 합격을 취소했다고 한다. 일부 하버드대 합격자들이 만든 별도의 채팅방에서는 노골적인 욕설과 저급한 대화나 이미지 등 아주 질이 떨어지는 대화가 오고 갔다고 한다. 특정 종교나 일부 소수 인종을 공격하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하며, 명문대 하버드대를 합격했어도 우린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오히려 자기들끼리 자랑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이미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이라도 필요한 경우 그들의 합격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가 대학에 있다는 관점에서 하버드대는 개별 합격자에 대한 구체적 처분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합격 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하버드대만 문제가 되었지만, 다른 아이비 대학들도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SNS를 이용한 시험 치팅(cheating, 커닝), 과제물 표절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이는 하버드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5~6년 전부터 학생들의 수업태도도 나빠진 것이 현실이다. 쏟아져 들어오는 SNS를 통한 문자에 대응하고 노트북을 펼치고 수업과 다른 내용의 일을 하는 것이 흔히 교실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유튜브, 위키피디아,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기에 교수들의 강의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대학생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괄호넣기 같은 시험을 내는 교수들이 생겨나겠는가?

SNS는 분명 인류에게 통신과 교류에 큰 편의를 가져왔지만 열거한 폐해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SNS를 대하는 건전한 태도와 운영의 묘, 그리고 법령의 강화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