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읍면동 축제에
1억400만원 재편성 논란
2014년 특위서 삭감 이후
3년만에 `뒤집기` 행정

구미시의회가 지난 2014년 전액 삭감한 읍면동축제 예산<관련기사 4월10일자 5면보도>을 결국 재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213회 임시회에서 총 7건의 읍면동 축제에 1억400만원을 편성했다. 지역의 읍면동 축제는 총 9건이지만, 축제 기간이 지났다는 등의 이유로 2건의 축제는 이번 예산 편성에서 빠졌다. 시의회가 읍면동 축제 예산을 재편성하자 이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은 의회 스스로가 특위까지 만들어 전수조사를 걸쳐 삭감한 예산을 내년 선거를 위해 다시 재편성했다고 보고 있다.

한 시민은 “이번에 재편성된 축제 예산이 정말 지역시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예산 재편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용 선심 예산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자신들이 삭감한 예산을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뒤집는 모습을 보니 시의원들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인지 잘 알겠다”면서 “축제 예산 부활시켰으니 시민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그에 상응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읍면동 축제 예산 재편성 소식을 접한 축제 관계자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한 축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예산이 삭감된 이후 지역민들과 힘을 합쳐 축제를 별다른 문제없이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면서 “예산이 재편성돼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그 소식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재편성할거였으면 왜 일괄삭감했었는지 묻고 싶다. 예산을 줬다가 뺐었다 하는 것 자체가 소위 갑질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2014년 보조금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읍면동 축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9건의 읍면동 축제 예산안 총 1억6천260만원을 일괄 삭감했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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