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 사임
한화 이글스는 23일 오후 “김성근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발표 시점과 절차`를 아쉬워했다.
그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구단 관계자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는데 기사를 본 지인에게 연락을 받고 (경질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별할 때도 예의를 지키면 좋을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감독은 구단이 `김성근 감독 사임`을 발표한 뒤에야 관계자와 만났다.
이 사이 구단은 코치 미팅을 열고 이상군 투수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정했다.
전조는 있었다. 김성근 감독도 “곧 한화를 떠나는 상황이 올 것 같았다”고 했다.
수없이 이견을 보였던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이 또 같은 이유로 충돌했다.
김 감독은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뒤 선수 몇 명과 훈련을 하려고 했다. 이에 박 단장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며 직원을 통해 김 감독에의 의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1군 훈련도 마음대로 지휘할 수 없는 감독을 계속해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표하며 21일은 물론 22일 훈련까지도 취소했다. 한화가 `사의 표명`으로 해석한 부분이다.
사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팀을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며 보도자료에 `김성근 감독은 1군 사령탑 역할에 집중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김 감독의 `권한 축소`를 시사한 부분이다.
김 감독은 “그때 이미 사표를 가슴에 품고 구단 수뇌부와 면담을 했다. 그런데 이대로 물러나는 건, 나를 감독으로 선임한 그룹이나 나를 따라 준 코치와 선수들과의 의리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팀이 어려울 때 떠나게 돼 팬분과 선수단에 죄송하다”고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