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7월 3일 전당대회
비박 `홍준표 추대론`에
친박, 강한 거부감 표명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우택(오른쪽)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신임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전당대회 준비모드로 진입했다.

현재 한국당의 당대표로는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홍 전 지사를 지지하는 일부 초선의원들과 `복당파` 의원을 중심으로 `홍준표 추대론`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홍 전 지사는 전대에 출마해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구도는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도전에 실패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당권에 도전하는 모양새가 나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반면, 구주류(친박계)는 홍 전 지사의 당권 추대론에 강한 거부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우현 의원은 이날 재선 의원들의 모임에서 “당 지도부가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지,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참패했으면 참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주류는 유기준·한선교·홍문종 의원 등 안정감 있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이 친박계이기는 하지만, 구주류와는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개편 주장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단일성 지도체제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따로 뽑는 것은 당대표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최고위원들은 사실상 `들러리`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용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때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 그걸 이끌 만한 강력한 지도자가 있지도 않을뿐더러, 무리하게 당 권한을 집중시켜도 잡음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전대 주자로 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교수,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당이 바뀌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려면 초·재선이 전대에 출마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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