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인신공양(人身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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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5.18   게재일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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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16호인 경주 월성 유적지에서 제물로 추정되는 인골 2구가 발견돼 화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月城)에 대한 정밀조사 중 서쪽 성벽의 기초 층에서 제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인골이 제물로 사용된 사례로는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다소 충격적 보고로 보인다. 인신공양(人身供養)은 동서양을 떠나 세계 각 민족에서 볼 수 있는 공신(恭神)의 풍속이다. 학계에 따르면 수렵시대, 유목시대, 농경시대까지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문명 발상지에서 그 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토목기술이 완전하지 못한 옛날 시절, 인간은 축성, 제방, 교량공사 등에 사람을 흙속에 넣어 신의 마음을 달랬다고 하니 그들의 간절함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전라도 영양군 신학리 소바우 마을에는 마을 앞 둑이 잘 터져 피해가 많았는데, 산 아이를 제물로 삼아 둑을 쌓았더니 둑 터지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 마을에 전해오는 인주설화(人柱說話)다. 인주 아이의 이름이 소바우여서 마을 이름도 소바우로 전해졌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는 부지기수다.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몸을 던진 것도 같은 인신공희의 일종이다. 눈먼 아버지를 위한 지극한 효성을 교훈으로 했지만 멀리 중국까지 가야하는 그 당시 뱃사람들의 안녕을 비는 제물로 심청이가 사용된 것이다. 신라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 국보 제29호)에 얽힌 전설에도 귀여운 옥동자가 희생물로 바쳐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높이 3.4m, 무게 9t의 에밀레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이다. 1천200년 전에 만든 금속 종이 이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려면 기술자들의 고생이야 이루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장인들의 정성을 인신공양으로 미화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자연에 대한 한계를 스스로 느끼며 산다. 그래서 신의 전지전능함을 믿는지 모른다. 인신공양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몸부림일까?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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