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덕정림다채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시청앞서 규탄
시공사 측에 피해 주장
시공사측 “합의 없다”
분양가 인하 요구에도
“사전 모두 합의된 사항”
강경입장… 갈등 고조

포항시 오천읍에 건설된 한 아파트가 부실 시공 논란을 빚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시공과 함께 주택법 위반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포항문덕정림다채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17일 포항시청앞에서 시공사의 부실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시공사인 ㈜정림건설의 부실시공과 법규위반사항으로 애초 입주 예정일이었던 지난 2월 말께 정상적인 입주를 못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은 주택건설기준법에는 도로 및 주차장의 경계선과 공동주택의 외벽의 거리를 2m 이상 띄우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시공사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아파트 1층 에어컨 실외기 설치 불가, 벽체 수직·수평 불량, 벽면 누수, 균열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공사의 부실시공을 제기했다.

정림다채움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공사의 부실시공과 법규위반사항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림건설 측에서는 `입주민들과의 합의는 없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정림건설 관계자는 “건설 초기 아파트 `피`를 받으려고 투자했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 마이너스 분양을 받자 이러한 일을 벌이는 것”이라며 “(주민들이)평당 분양가인 700만 원 이하로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사전에 모두 합의된 사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의 갈등이 해결되기 전까진 준공 승인을 보류할 계획이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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