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동시간대 출항으로
출발 1시간내 2천명씩 몰려
대합실 등 대혼잡 불보듯
시설기준 외면 포항해수청
주먹구구식 행정 도마위
여객수요 분산 대책 `절실`

▲ 겨울철 400~500여 명의 승객이 몰려도 포항터미널 휴게 공간은 발 디딜 틈이 없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울릉도 관광성수기를 앞두고 포항여객선터미널 휴게 및 주차장 공간 등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해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협소한 시설 기준에 따른 여객수요 분산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울릉도 관광성수기를 맞아 최악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포항터미널은 지난 2002년 5월 준공될 당시 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정원 920명)를 기준으로 대합실 면적 558㎡, 주차면적 1천922.62㎡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터미널 규모로는 정원이 920명인 썬플라워호 1척의 승객들만 이용해도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포항~울릉 간에는 3개 선사의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으나 포항해수청은 포항에서 출발하는 3척의 여객선 시간을 거의 같은 시간대에 허가했다.

포항여객선터미널의 울릉도발 여객선 출발시간은 정원 442명인 (주)대저건설의 썬라이즈호가 오전 8시50분, 정원 446명의 태성해운 우리누리1호 오전 9시 10분, 썬플라워호가 9시 50분으로 짜여있다. 5월 울릉도 관광성수기를 맞아 주말 여객선 선표는 모두 매진된 상태. 따라서 한 시간 내 2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한꺼번에 포항터미널로 모여든다.

포항해수청은 지난해 여객선 신규노선 취항을 허가하면서 여객선 터미널이 수용할 수 있는 시설기준을 감안하지 않고 같은 시간대에 여객선 출항시간을 허가했다.

울릉도에서는 썬라이즈호가 저동항, 우리누리1호는 울릉(사동)항, 썬플라워호는 도동항에 각각 분산 입항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포항은 여객선 이용객들이 모두 한꺼번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포항터미널은 시설 공간이 협소하고 승객들이 대기할 장소도 없어 여객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승객 1명당 터미널 이용료 1천500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서비스공간을 늘리지 않고 있는 등 승객 편의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행사 대표 A씨는 “여름철 썬플라워호 한 척만 다닐 때도 포항터미널은 승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찜통인데 울릉도관광성수기에는 수용은 고사하고 대형 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주민 B씨도 “포항터미널이 올해 관광성수기에 승객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여객선 출항 시간을 같은 시간대에 허가한 것은 이용객들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편의주의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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