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 후보, 대구·경북 대선공약 비교
`5·9 장미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선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지역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본지는 각 정당들이 TK(대구·경북) 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은 대선 공약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TK(대구·경북) 공약을 소개한다.
□유승민, 대구 7개·경북 8개 공약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공약 15개(대구 7개, 경북 8개)를 내놨다. 유 후보는 경북의 공약으로 △사통팔달 광약교통망 건설로 국토균형개발 △환태평양 물류거점 육성 △기간산업과 첨단산업, 4차 산업의 융복합산업 육성 △역사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신한류 거점 육성 △친환경, 신농업의 바이오산업클러스터 구축 △차세대 에너지 산업 연구 개발 단지 조성 △복합문화관광벨트 조성 △지식·항공·오락산업 등 신사업단지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대구 지역 공약으로는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 및 연결교통망 구축 △도시철도 3호선 종점~혁신도시 연장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맞춤의료 기반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인공지능 기반 로봇 융합클러스터 구축 △서대구 역세권 개발 및 대구 산업선 철도 건설 등을 제시했다.
대구·경북 주요 인프라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한 뒤, 이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유 후보 공약의 주된 골자다. 특히, 유 후보는 포항·구미·김천권역 등 지역별 맞춤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환태평양 물류거점으로 동해안을 육성하겠다”며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과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 포항역과 영일만 신항까지의 연계 철도 및 조기 개설 등 포항권 공약을 내놨다. 또 4차산업기반의 첨단기기제조업 유치 등 구미·김천권을 공략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대구의 경우에는 대도시권으로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내륙도시의 한계로 글로벌 접근성이 떨어진데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미래신성장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상당수 공약들이 한국당과 겹쳐 별다른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안철수, `스마트물산업의 메카` 프로젝트 가동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방이 가난하면서 부자인 나라는 없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슬로건 아래 `지역미래 발전프로젝트`로 제시했다.
대구·경북 미래 발전프로젝트로는 `스마트물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세부공약으로는 대구공항 이전과 포항 제4세대 가속기 중심 첨단 의료산업 육성 등 10개 공약을 정했다. 대구는 △대구공항 이전 △스마트워터그리드를 통한 물산업 허브 육성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와 오송을 연결한 `의료산업 트라이앵글` 구축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SW 융합산업 클러스터 유치 및 미래 인재 양성 등 5개 공약을, 경북은 △동해안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및 민관 공동 원전 안전센터 설치 △미래이동통신기반 스마트기기 융합밸리 △포항 제4세대 가속기 중심 첨단 의료산업 육성 △환동해 해양관광허브 육성 △역사·문화벨트 조성을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후보가 내놓은 대구·경북 공약은 신성장산업 기반의 조성에 방점이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을 묶어 `스마트 물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 눈길을 끈다. 대구가 최근 물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매진해 온 것을 감안한 공약이다.
또 의료산업 트라이앵글 구축과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SW융합산업 클러스터 유치 등은 모두 대구·경북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등 인력을 활용해 신성장산업 기반 확충을 강조한 것으로 간명하지만 지역특성을 잘 짚었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평가다.
경북 5대 공약은 동해안 지역 개발에 관한 공약이 주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 원전단지 주변 민관 공동 원전안전센터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및 원전 안전센터 설치 공약이나 포항 4세대 가속기 중심 첨단 의료산업 육성, 환동해 해양관광허브 육성 등은 직접 동해안지역을 가리키고 있고, 역사·문화벨트 조성 공약 역시 경주박물관 확장 등을 포함해 동해안권역 공약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의당은 TK지역 공약을 세부 공약내용 없이 주요 공약 제목을 제시하는 수준으로 내놨다. 이는 현역의원이나 당 조직이 취약한 가운데 다른 당과 차별화된 지역공약을 내놓기 어려운 당내 사정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낳았다.
/김진호·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