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의 공영주차장 부지가 민간에 매각되면서 포항시가 이 일대 주차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경북개발공사가 포항시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영일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부지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뿐만 아니라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관광객의 주차장으로도 활용돼 이 일대 주차난 해소에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땅 소유주인 경북개발공사가 서울의 민간업체에게 이 땅을 매각하면서 내년부터 대체 부지를 확보치 못할 경우 주차대란은 불가피 할 형편이 됐다는 것이다.

경북개발공사는 공영주차장 매각 사실을 포항시에 알리고, 업체 측의 잔금납부가 완료되는 연말까지만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매각 통보를 받고 주차난 예방을 위해 부지 매입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예산 문제에 부닥쳐 엄두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은 모두 7천76㎡로 매각 대금만 232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경북 동해안 주변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해수욕장으로 여름 피서철에는 수 십만명의 피서객이 붐비는 곳이다. 특히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 터미널을 끼고 있어 평소에도 주차난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현재 이곳 공영주차장은 182면이 무료로 운영돼 와서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껴야 할 불편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차제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주차장 운영에 관한 전면적 재검토를 해 보는 것도 옳을 것 같다. 주차장 이용의 유·무료를 떠나 전체적인 주차장 면적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을 포항의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임시응변적 대응책 말고 장기적 해소책 마련에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에 매각된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매입업체가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 일대 교통과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우려가 높다. 또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상가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주차장 확보 방안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상인들은 “평소 포항 여객터미널 이용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피서철에는 평소보다 두배이상 이용객이 늘어난다”고 밝히고 있다.

주차 문제로 이들 관광객이 헛걸음하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하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영일만 크루즈 사업 등 포항을 오가는 외지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점을 고려,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주차장 확보에 예산 투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영일대해수욕장만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으로 주차장 문제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전화위복의 전기가 되도록 하는 발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