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로드` 투어 프로그램
A·B코스, 6월30일까지

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은 대구근대문학과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도보여행을 떠나는 투어프로그램 `대구문학로드`를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구문학관 기획으로 만들어진 대구문학로드는 근대문학 태동기인 1900년대부터 시작해 1950년대 전후문학, 1960년대 순수·참여문학까지 대구근대문단의 흔적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A코스는 190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의 `근대문학의 태동`이라는 주제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출발해 수창동, 인교동, 계산동 인근을 돌아본다. 당시의 수창동 인근에는 이상화, 이장희, 이설주, 신동집 등의 문인들이 나고 자란 생가가 밀집해 있었으며, 현재의 수창초등학교는 1914년 `수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세워져 문인과 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또한 북성로 공구골목을 가로질러 마주한 사거리에 위치한 대구은행 북성로지점은 애국지사들을 양성한 민족교육기관인 우현서루가 있던 자리였다. 발길 닿는 길마다 대구문단의 숨겨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대구문학관에서 출발하는 B코스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의 `전쟁기 문학예술의 교류`를 주제로 한다. 대구문학관 주변의 향촌동과 북성로 일대는 당시에는 대구 최대 번화가로 문화예술인들이 시대를 공감하며 사상을 교류하던 살롱이 많이 있었다.

그곳을 드나들던 구상, 이중섭, 이윤수 등 여러 문인과 화가들의 흔적과 일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해방 이후 최초의 문학동인지인 `죽순`이 탄생한 명금당과 종군문인들의 활약을 들으며 역사 속 문학의 가치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인들이 살던 고택과 빈터가 돼 버린 집과 근대문인들의 자취가 남은 장소를 발굴하여 탐방하는 대구문학로드는 대구시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투어다. 대구와 인연이 됐던 문인들이 활동했던 공간과 문학작품 속의 무대를 확인하며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듣는다면, 대구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구문학로드의 정기투어와 수시투어 모두 미리 참가신청을 해야 투어가 진행되므로, 사전에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정기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A코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B코스를 출발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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