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대구와 경북의 광역·기초의원 당선자를 모두 가져갔다.

특히,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후보가 출마한 대구 `수성구제3선거구`와 `달서구사선거구`에서도 신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구시의원을 뽑는 대구 `수성구제3선거구`에서는 한국당 정용(57)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희윤(49)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또 한국당은 경북 `군위군가선거구`에서 김휘찬(67) 후보를 무투표 당선시켰고, 대구 `달서구사선거구`에서는 박세철(40) 후보가 승리했다.

이어 경북 `구미시사선거구`에서는 최경동(55) 후보가 당선됐고, `칠곡군나선거구`에서도 김세균(57) 후보가 승리했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골고루 있었던 광역·기초 의원 재보선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면서 `대구·경북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와 낮은 정당 지지율로 인해 불리할 것이라는 악재 속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국당의 이 같은 결과는 낮은 투표율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경북 구미와 칠곡의 투표율은 30%대에 머물렀고, 대구 수성구와 달서구의 투표율은 20%를 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젊은층의 투표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의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면서도 “TK 맹주를 노리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한 고비를 넘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와 경북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대구 `수성구제3선거구`와 `달서구사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양당 후보는 지역 정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거의 안방이나 다름없이 대구지역 최초의 광역의원 당선자를 배출할 것을 기대했으나,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김희윤 후보가 이번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정 당선자의 득표에 상당히 근접해 선전했다는 부분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며 오는 대선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평가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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