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의 감소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타지역 공항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높여 주는 결과로 긍정 평가된다.

특히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문제가 본격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공항의 이용객 증가는 향후 건설될 신공항의 기능과 규모 등을 설정하는 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3월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모두 77만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0만여 명보다 54%가 늘어났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10만여 명에서 올해는 30만여 명으로 늘어 2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반도 사드배치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전국 주요공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과는 달리 대구공항의 경우 지속적 성장을 이루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17%, 무안공항은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주와 김포와 청주 등의 공항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공항의 이용객 증가는 대만, 일본 등 국제노선의 다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구공항은 1961년 개항이후 이용객의 증가세가 이어져 왔으나 KTX 개통으로 2009년 100만명 대로 이용객 수가 떨어졌다. 그러나 2015년 200만명 대를 새로이 돌파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공항의 경우 올해 첫 3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공항 활성화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국제선의 증편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일 티웨이 항공이 일본 오키나와와 베트남 다낭 노선을 신설했다. 에어부산도 6월부터 일본 나리타, 오사카, 삿포르 노선을 더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 항공의 홍콩 노선도 다음달부터 증편 예정에 있다.

이처럼 대구공항은 한해 50만명씩 증가하는 활황 추세를 타고 있다.

현재의 대구공항은 입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만 항공수요 증가에 대한 올바른 예측을 대구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통합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항공 수요의 과학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공항의 수요 증가가 국내외 노선의 증편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지만 이전지 공항에서도 가능한지 여부도 정밀 파악해야 한다. 접근성으로 인한 수요증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검토가 있어야겠다.

대구공항은 연휴가 많은 5월 항공 공급도 거의 동이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처럼 맞은 대구공항의 활성화를 우리는 신공항 건설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대구·경북민의 오랜 염원인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착실한 준비가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