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후 혐오시설 문제 해결 현주소

▲ 장사문화공원 전경.
▲ 장사문화공원 전경.

경북도청이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옮겨 와 개청한지 일년이 지났다. 바야흐로 천년 도읍지가 온전히 터를 잡아 가고 있다. 청사를 안동·예천으로 안착시킨 경북도는 현재 신도시 2단계사업이 한창이다. 2단계 사업은 도시 활성화 단계로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의료시설, 복합환승센터, 복합물류센터 등을 조성해 인구 10만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혐오시설 문제가 늘 상존한다.

그간 풍천면 일대에 혐오시설이 들어서거나 들어선 부지 인근 주민들과 경북도는 꾸준히 대립했고, 찬반여론이 갈렸다. 주민들은 반대를 통해 편익을 도모하고 경북도는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허용해 사업을 이어가거나 완공해 왔다.

현재 풍천면 일대에는 경북북부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이 한창이고, 이미 지난해 장사공원이 들어섰다. 또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도 1단계 사업이 완료돼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있다.


작년 10월 풍천면 일대 `안동 장사문화공원` 본격 가동
공원내 편의시설 운영 등 지역주민 일자리창출·소득증대 기여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공공하수처리장 조성도 박차
연인원 4만명 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 경북북부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어디까지 왔나

경북도내 생활폐기물은 하루 2천361t이 발생되고 있다. 여기에 26.8%인 634t이 매립되고, 31.9% 752t이 소각, 41.3% 975t이 재활용 처리된다.

현재는 매립 위주의 처리에서 소각처리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북부지역 11개 시·군의 경우 소각시설이 노후되거나 용량이 적어 매립에만 의존하다 보니 소각률이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도청신도시와 북부권 11개 시·군의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해 민간투자사업(BTO)으로 2014~2019년까지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경북북부권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총 1천833억원으로 국비 603억원, 도비 222억원, 민간 1천8억원 등이 투자된다.

시설규모는 부지 6만㎡에 일일 51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 가연성폐기물을 소각하는 자원회수시설(390t/일)과 음식물류폐기물을 처리하는 유기성바이오가스화시설(120t/일)로 구성된다.

특히 소각 후 발생하는 여열과 바이오가스로 3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기 15MWh를 생산하고, 음식물류폐기물을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로는 퇴비를 생산한다.

이 시설이 준공되면 경북북부지역에 위치한 11개 시·군(안동, 영주, 상주, 문경,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예천, 봉화)의 가연성폐기물과 음식물류폐기물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데다 이 11개 시·군은 가연성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소각함으로써 매립장 사용 연한을 늘릴 수 있다.

또 향후 20년간 시·군별 처리시설 설치와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2천700억원의 절감효과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 착공한 종합타운은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경북도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설명회와 견학,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에너지타운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완벽한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 등으로 주민피해가 최소화될 것을 약속했다.

 

▲ 장사문화공원 내부.
▲ 장사문화공원 내부.

◇ `장사공원`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기여

지난해 10월 안동장사문화공원이 풍천면 일대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원은 현대식 시설로 256억원을 들여 3만1천108㎡ 부지에 건축 연면적 5천673㎡ 규모로 완공됐다. 이곳은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직원 7명이 화장로 5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카페테리아, 유족대기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운영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신축 개원에 따라 기존의 안동화장장보다 화장 비용과 운영비가 올랐지만 깨끗한 시설과 휴식·추모공간 마련으로 유족이나 이용자들의 편의 도모는 물론 기존 화장장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원 신축 당시 `화장장`이라는 혐오 이미지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최신식 공기정화배출시설로 이를 극복해 지금은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적인 일자리 제공과 기금 조성 등 다양한 지원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현재는 화장로 예약에 있어 운영 화장로 수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올해부터 화장로 5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예약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날과 추석 당일은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전화 또는 인터넷상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시스템을 통해 화장일 5일 전부터 전일 오후 4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권천중 안동시 노인장애복지과장은 “개원 후 총 640여 건의 화장 신고 건을 안정적으로 처리한데다 앞으로 화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역 내 화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공공하수처리장 전경.
▲ 공공하수처리장 전경.

◇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 2단계 설치

경북개발공사는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사업에 의한 계획도시와 그 주변지역 사업대상지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2013년 착공해 지난해 12월 완공한 1단계 사업 하수처리구역 면적은 4천904 ㎢이고, 하수처리인구는 2만4천800명이다. 시설 용량은 일일 9천㎥로 53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개발공사는 1단계 사업에 이어 2019년 12월 2단계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2단계 사업은 40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하수처리구역 면적은 1단계보다 줄어든 3천245㎢이다. 또 하수처리인구와 시설 용량은 1단계와 같은 수준이고, 약 연인원 4만 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1단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경북개발공사가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해 운영 중이고 향후 안동시가 관리를 맡게 될 전망이다.

▲ 이경기 경북도 환경정책과장
▲ 이경기 경북도 환경정책과장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인/터/뷰
이경기 경북도 환경정책과장

“도청 신도시 내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꼭 필요한 시설인만큼, 주민건강을 위해 다이옥신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첨단시설을 설치하고, 24시간 오염물질 감시 및 정기적인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 인체나 농작물 오염 등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경기 <사진>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에너지타운은 환경부에서 규정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의 20% 내 배출을 목표로 운영하고, 인근 주민들과 협의해 반입차량 노선과 반입시간을 조절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영비용은 북부지역 11개 시·군에서 시설에 반입되는 양에 따라 처리수수료를 납부하고, 소각열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한 금액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즉 소각시에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14M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메탄)가스를 이용해 1MWh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처리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건설공사에 소요되는 인력은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도내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도급 또는 하도급을 실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에너지타운은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시설이지만 주민 설득 등 힘든 과정을 거치고 첫 삽을 뜬만큼 향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해 주민에게 사랑받는 에너지타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웅·이창훈기자

    권기웅·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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