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국 352마리 중
163마리 경북 동해안서 혼획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가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혼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혼획된 밍크고래는 총 352마리다.

2012년 79마리, 2013년 57마리, 2014년 54마리, 2015년 97마리, 2016년 65마리가 잡혔다.

이 중 163마리는 경북 동해안에서 혼획돼 절반가량인 46.3%를 차지했다.

이어 강원 76마리, 전남 35마리, 경남 24마리, 울산 14마리, 충남 12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 가입 후 고래잡이를 전면 금지했다.

다른 어종을 잡으려고 미리 쳐 놓은 그물에 걸리는 혼획이나 죽어서 떠다니는 고래는 사법당국에 신고하고, 유통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팔 수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최근에도 `바다의 로또`에 당첨된 어민이 잇따랐다.

22일 울진군 기성면 사동항 북동방 1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G호(23t)가 우연히 잡은 길이 3.6m의 비교적 작은 밍크고래는 1천700만원에 위판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21일 영덕군 강구면 동쪽 1마일 해상에서 어선 H호(24t) 그물에 걸린 5.9m짜리 밍크고래는 무려 6천300만원에 팔렸다.

밍크고래 최다 혼획 지역인 경북 동해안에서도 다른 고래류에 비하면 밍크고래는 귀하다.

지난 한 해 동안 경북 동해안에서 혼획·표류·좌초돼 유통증명서가 발급된 고래는 총 361마리로, 이중 돌고래류가 326마리(90.3%)를 차지했다.

밍크고래는 33마리가 잡혀 전체의 9.14%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2마리는 참고래와 흑범고래다.

대부분 식용으로 유통되는 고래 가격은 종류와 크기, 신선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상괭이와 참돌고래 등 돌고래류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가장 맛이 좋고 덩치가 큰 밍크고래는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