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군위·의성·청송
4·12 국회의원 재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

자유한국당이 20일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 무공천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탄핵정국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진다”며 무공천 방침을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있는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경북지역 모든 의원들의 총의와 초선 의원들의 강력한 재고 요청에 따라 경선을 거쳐 공천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천 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추후에 일정을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무공천 방침을 번복하면서, 전국 유일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던 김준봉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상주시청 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중앙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왔다 갔다하는 바람에 예비후보들이 그동안 피를 말렸다”고 비난한 뒤 “농업정책 관련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박완철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고 했다.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사업단장도 “상당히 혼란스럽다”면서 “무공천 방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방침을 바꾸는 바람에 솔직히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 전 의원 등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이미 2명의 결선 경선제를 수용하겠다고 사인한 바 있다”며 중앙당의 공천 방침에 환영을 표했고, 성 전 의원은 “무공천일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와주는 격이라서 수차례 공천을 건의해 왔다”고 했다.

김재원 전 의원 측도 “무공천일 경우 후보가 정당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처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한결 수월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에는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전 정무수석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 전 의원,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사업단장, 박태봉 전 경북 교통연수원장 등 5명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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