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서희스타힐스` 착공
`오천 힐스테이트 리버카운티`
조합 설립 인가 획득 등
5개 사업 초읽기 돌입
“장점 많지만 위험부담 커”
부동산 전문가 주의 당부

포항지역 주택조합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최초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인 `오천 서희스타힐스`가 착공한데 이어 현대건설의 `오천 힐스테이트 리버카운티`를 비롯해 서희건설의 `흥해 서희스타힐스` 등 5개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무주택이거나 전용면적 80㎡ 이하 주택을 1채 소유하는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조합원으로 구성, 직접 토지를 구매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사업방법은 2010년부터 활기를 띠었다. 대형건설사를 비롯한 주택사업 시행사들이 금융위기 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돈을 대기 어려워졌고, 대규모 금융조달 없이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방법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건립이 어려운 지역의 땅 소유주들이 조합을 구성, 분할된 택지를 재정비해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다는 특수성도 한몫했다.

포항지역 주택조합사업은 오천지역주택조합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2014년 시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오천지역주택조합은 시공사 변경,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착공했다. 조합원 사이 갈등과 도시계획도로 폐도 논란을 비롯해 각종 잡음이 일었으나, 포항 첫 지역주택조합 성공 사례로 꼽힌다.

리버카운티 지역주택조합도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70%가량을 구성했으며, 75%를 목표로 2차 추가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추진하는 `오천 힐스테이트 리버카운티`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을 예정이며, 1천731세대로 현재 추진 중인 포항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이 밖에도 흥해남옥지구지역주택조합(971세대 예정)이 서희건설과 손을 잡았고, 흥해초곡지구지역주택조합(640세대 예정)도 쌍용건설 협약을 체결하고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연일스카이지역주택조합(681세대 예정)은 우방과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흥동에도 조합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있으나, 현재 도시계획변경 절차 등에 어려움이 있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가칭)주택조합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원모집 △조합설립인가 △사업계획승인 △착공신고 △분양 △사용검사 △청산·해산 순으로 진행된다. 시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려면 건설예정세대수의 50% 이상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고, 토지 소유주들로부터 건설 대지의 80% 이상의 토지사용승낙을 받아야 한다. 이어 지구단위계획 등 행정절차를 거치면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착공할 수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가를 꼽을 수 있다.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토지매입에 따른 금융비용과 홍보 등의 부대비용이 적게 발생, 통상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주택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등 장점도 많지만,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거나 준공 후 미분양 등으로 이자가 발생할 경우 추가부담금 등의 위험을 조합원이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도 크다. 즉 조합원은 아파트 건설의 사업주체로, 사업에 차질이 생겼을 때 모든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하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 가입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올해는 아파트미분양과 공급과잉 등으로 조합원모집이 어려워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홍보 대행업체가 조합결성 전부터 아파트 브랜드나 시공 건설사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으나, 시공 예정일 뿐 확실한 정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주택조합아파트의 주택홍보관은 일반분양아파트의 모델하우스와는 개념이 달라 실제 건설되는 모습과 다를 수 있다는 맹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성사여부가 걸린 조합원모집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허위·과장광고가 난무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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