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 섭

사흘 밤 사흘 낮을 바람이 울었다

섣달도 그믐께

칼끝 시려 제 가슴 쥐어뜯는

저 바람 소리는

잠 못 들고 펄럭이는

뭇 어머니들의 부르짖음이나니

이 세상 어디에나 따라다니기도 하고

이승에서 저승으로도 불어가고

저승에서 이승으로도 불어오는

쉬지 않고 헤매는

어머니 그 마음의 흐느낌이니

한겨울 칼바람 속에는 잠 못들고 펄럭이는 어머니의 부르짖음이 스며있다고 말하는 시인의 말에 깊이 동의하고 싶은 아침이다.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 어디에도 따라다니는 어머니의 마음은 자신이 죽어 저승에 가 있은들 자식을 향한 동동한 심정은 변함이 없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자식 사랑과 걱정에 대한 원형질이 박혀있다. 거룩한 본능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