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 18곳 운영
경북엔 김천 단 1곳 뿐
올해부터 지정요건 완화
상시 참여신청 가능해

증상이 가벼운 유·소아 환자가 늦은 밤에 이용할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올해부터 18곳으로 확대 운영되지만, 포항시엔 운영기관이 없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전국 시·도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신규 병원·약국을 공모한 결과 서울 용산구·동대문구·노원구·강남구, 경기도 시흥시·고양시, 충북 청주시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추가 지정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그 결과 기존 11개소에서 18개소로 늘어나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3일 달빛어린이병원 참여기관 현황에 따르면, 서울 4개소, 경기 4개소, 부산 3개소, 대구 1개소이며 경북지역에는 김천제일병원 1개소이다.

포항에서는 지난 2014년 흥해아동병원, 2015년 여성아이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소아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올해에는 포항지역 내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셈이다. 이에 야간 또는 주말에 아이가 아프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만 하는 불편함에 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세 살배기 딸은 둔 주부 정모(35·북구 양덕동)씨는 “아이 낳고 지난해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사 왔는데 늦은 밤이나 주말에 아이가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게 가장 불편하다”며 “아이가 아파 울 때면 가뜩이나 정신없고 불안한데 찾아갈 병원이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지역 내 야간 및 주말 소아과 운영을 향한 목소리가 절실한 가운데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요건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올해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활성화를 위해 신청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참여를 원하는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시·도에서 심사해 상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심사부터는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진료 의사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서 소아진료 가능 의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용했다.

여기다 올해 1월부터 달빛어린이병원은 환자 1명당 평균 야간·휴일 진료 수가 9천610원이 가산된다. 야간·휴일수가가 가산되면 달빛어린이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금보다 6세 미만 기준 약 2천690원을 더 내야 한다.

복지부는 “밤에 갑자기 아픈 아이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사업 확대 추진의지를 밝히며 “수가를 통한 안정적인 지원제도가 마련되었고, 상시 참여 신청할 수 있으니 의료계 및 약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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