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일정 마지막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서 3명 잠적
24일까지 출국땐 연락 닿아도 법적조치할 방법 없어
포항시 등 유관기관 “관리소홀 아니냐” 눈총에 난감

포항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은 베트남 전세기 취항이 추진과정에서 방문객 중 일부가 행방이 묘연해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포항시 등 유관기관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2차 전세기 운항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혹여라도 사업일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신중히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시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포항공항을 통해 베트남 국영기인 베트남항공의 A321-200편을 타고 입국했던 113명의 단체관광객 중 110명 만이 18일 오전 포항발 하노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 중 3명이 관광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대열에서 이탈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이들은 서울, 포항 등 단체관광객의 국내관광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 즉시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와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 이들 3인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도 이들과 연락을 취할 방법을 강구하며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주변과 연락을 끊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이들은 입국당시 가족동반없이 혼자 방문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이 재심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재심사 과정에서 이들이 일본을 정상적으로 방문한 출입국기록이 있고 귀국항공권, 호텔숙박 등이 확보돼 있어 입국을 허가했다.

문제는 현재로선 이들과 연락이 닿더라도 법적절차를 통한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10일 체류 관광비자를 소유한 이들이 합법적으로 국내에 체류가능한 12월 24일까지 출국한다면 어떠한 법적책임도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법적근거가 없다보니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베트남인 3명이 24일 이후에도 출국하지 않는다면 중점관리대상자로 지정해 관리할 방침”이라며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28일 예정된 2차 전세기 운항시 혼자 방문하는 베트남인에 대해서는 통역인터뷰를 실시하고 세관 등과 협의해 정밀검색 하에 여행목적이 불분명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베트남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련의 상황이 유관기관의 관리소홀로 인해 발생했다는 눈초리가 이어지면서 포항시 측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항활성화라는 긍정적 취지에서 진행한 사업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져 난처한 상황이다”며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이들과의 연락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동혁·이바름기자

    박동혁·이바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