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뎀요양병원 외부 정원에서 환자들이 야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입소문은 경험자로부터 시작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진짜 좋은 것에 대한 정보는 으레 퍼지고 만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로뎀요양병원`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이 앞다퉈 칭찬하는 곳이다. 깨끗한 시설은 기본이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친절한 보살핌이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인 `로뎀동산`이다.

지난 6월 복지부 인증까지 받으면서
최대 200병상 운영 가능해져
10년경력 베테랑 의료기관 임무 다해

깨끗한 시설에 친절한 간호사까지
보호자 만족도 `10점 만점` 기염
간병인 고용 않고 간호사로만 인력 채워
영양관리·재활치료 등 체계적 관리

민요교실·미술치료·볼링·윷놀이 등
집단 치료프로그램 호응도 높아


□ 환자와 보호자가 인정한 로뎀나무의 치유력

지난 2006년 문을 연 의료법인생명샘의료재단 로뎀요양병원(병원장 김영숙)은 10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의료기관이다. 올해 3월 신관 증축을 마치고 지난 6월엔 보건복지부 인증까지 받으면서 최대 200병상 운영이 가능해졌다.

병원의 상징인 `로뎀`은 성경에 등장하는 나무로 시리아, 팔레스타인, 시나이, 이집트 등지의 광야에서 자라는 관목인데 광야의 여행자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휴식과 위안의 나무인 로뎀나무처럼 연약한 어르신을 섬기고 이들이 평안을 누리도록 돕는 병원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로뎀요양병원`을 검색하면 30여개의 댓글이 나온다. 별점은 모두 10점 만점이다. 환자 보호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친절, 헌신, 감사다. 간호사들을 일컬어 천사라고 표현한 이도 있다. 가족처럼 편안하고 신뢰받는 병원임이 입소문을 탔다. 김영숙 병원장은 환자 가족들과의 간담회도 계획 중이다.

 

▲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로뎀요양병원 전경.
▲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로뎀요양병원 전경.

□ 청결한 내부 관리에 병원장 상주로 환자들 신뢰 커

입원상담을 받고자 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은 “실내에 들어왔을 때 냄새가 나지 않아 요양병원인지 모를 정도”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병원은 향수나 방향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병실을 비롯해 내부 관리가 잘 돼 있어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로뎀요양병원만의 최대 강점은 병원장이 건물 내 24시간 상주한다는 것이다.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환자가 필요로 할 때 달려가기 위해서다. 환자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매일 병상일기를 기록한다.

간호사 업무부터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운영 등 남다른 이력을 지닌 김영숙 병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를 나이 든 어른이 아닌 갓난아이로 여기고 돌본다”며 자신을 환자들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갓난아이의 눈높이에서 돌봐야 한다”면서 “많은 보호자들이 아픈 부모를 예전에 건강했던 모습으로 기준 삼아 대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 부모가 생애주기 가운데 다시 영유아기로 돌아갔다고 보고 받아들여야 하며 눈높이로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선 행정원장은 “최신시설과 전문성이 뛰어난 의료진, 따뜻한 치료와 간병, 간호 등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로 모든 이들이 내 부모 모시듯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며 “다른 요양병원과는 다르게 우리만의 강점을 더욱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환자와 구성원 모두 서로 존중하며 `포항에서 가장 좋은 병원`을 향한 비전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환자 최우선 원칙을 실천하는 요양병원

병원의 모든 시스템은 환자 중심으로 꾸렸다. 신경외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한의사 5명의 전문의는 헌신과 섬김으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전하는데 사명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병원이 내세운 비전 중에 가장 최우선 순위는 `환자가 1등인 병원`이다.

김 원장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이든 환자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해 결정한다”며 “그다음이 보호자, 직원 순이라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문제 될 게 없고 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간호 1등급 평가 결과는 그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간호사 15명, 간호조무사 29명으로 꾸린 간호 인력 구성에도 로뎀만의 비전을 담았다. 흔히 말하는 간병인(요양보호사)은 고용하지 않는다. 교육습득 능력이나 속도, 마인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전심(全心)을 다해 환자에게 집중하고 돌볼 수 있는 간호를 실천하는 곳이다.

 

▲ 김영숙 원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단체생활로 극복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숨기고 방치하면 치료와 회복기간을 늘릴 뿐이다”라고 말한다.
▲ 김영숙 원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단체생활로 극복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숨기고 방치하면 치료와 회복기간을 늘릴 뿐이다”라고 말한다.

영양관리, 재활치료 등 건강관리를 비롯해 종이접기, 영화감상과 같은 집단프로그램은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민요교실`이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이 밖에 노래교실과 미술 치료, 윷놀이, 볼링을 통한 치료프로그램은 환자들의 회복 효과까지 눈에 띌 정도다.

김 원장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매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부모의 치매증상을 모르거나 알아도 이를 밝히기를 꺼리고 부끄러워한다”면서 “치매는 질환일 뿐이다. 조기 발숙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단체생활로 극복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의 표정부터 밝아진다. 숨기고 방치하면 치료와 회복기간을 늘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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