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역과 용산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경부선·호남선 구분 없이 원하는 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 대구본부는 KTX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12월 수서발 KTX 개통 시기에 맞춰 전용역 폐지 등 열차운행 방식을 대폭 개선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KTX 개통 초기와는 달리 현재 KTX가 하루 평균 269회로 개통 초기(143회)보다 2배 가까이 운행 횟수가 늘었고, 70%에 달하는 고객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승차권을 사전에 구매하고 있어 현장발매 위주였던 전용역 제도를 폐지해 가까운 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6일 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경부선), 용산역(호남선)으로 전용역이 정해져 있어 목적지에 따라 역을 선택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목적지와 상관없이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서울역과 용산역 중 가까운 역에서 경부·호남 KTX를 모두 탈 수 있게 된다.

먼저, 경부선에는 목포·광주송정· 14회, 여수 8회, 서대전 2회 등 총 24회의 호남선이 추가된다. 또 호남선에는 부산 13회, 마산·진주 6회, 포항 5회 등 24회 열차가 증차된다.

이에 따라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고양·파주 주민이나, 경춘선 ITX-청춘 이용객, 노량진·신도림 등 용산역 인근 주민들이 경부선 KTX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추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된다.

또 종로·청량리·동대문 등 서울지하철 1·4호선 이용객이나 공항철도 이용객이 용산역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서울역에서 호남선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편의성이 한결 좋아진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모바일 발권이 일반화되는 시점에서 서울·용산역 구분 없이 고객이 원하는 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승객들의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며 “서울·용산역에서 경부·호남 KTX 혼합정차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승객들의 반응에 따라 정차횟수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7월 27일부터 4일간 이용객 2천827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74.5%(2천106명)가 서울·용산역 노선 구분없는 정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편의성 향상의 효과로 연간 약 19만 명의 KTX이용객 증가와 약 27억원의 시간절감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심상선·이바름기자

    심상선·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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