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많이 다니고 죽도시장 등 도심진입 길목
주말엔 난장판…장소 이동·수거 방법 바꿔야

▲ 지난 24일 오후 북포항우체국 근처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입구에 쓰레기 더미가 지저분하게 쌓여 있다. /고세리기자

포항의 대표 관광명소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가 매일 쌓이는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오후 포항 북포항우체국 앞 실개천 입구.

점심때가 갓 지난 이른 오후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모아둔 것 같은 쓰레기 더미가 행인들이 지나는 횡단보도 주변에 잔뜩 쌓여 있었다.

이곳에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일반쓰레기와 플라스틱병, 컵, 비닐 등을 모은 재활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널려 있었으며, 한쪽에선 음식물이 흘러나와 얼룩이 지고 악취까지 풍겨 지나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장소는 옛 포항역부터 육거리까지의 중앙상가의 중간 지점으로 사람들이 실개천거리로 들어가는 주요 입구 중 하나.

하지만, 이처럼 상인들이 배출하는 일반쓰레기가 매일 쌓여 있는데다, 화요일·금요일 밤에 내놓아야 하는 재활용품 수거일도 지켜지지 않아 매일 `쓰레기장` 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행인들이 버리고 가는 개인 쓰레기까지 뒤섞여 주말이나 늦은 저녁엔 더욱 난장판이 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실개천 쓰레기장`은 행인들이 많이 지나는 길목인데다 대구에서 포항 죽도시장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쓰레기 더미가 포항시의 이미지에 큰 먹칠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 문모(31·여·대구)씨는 “지난 주말 죽도시장을 가려고 지나가다 보니 번화가 한가운데 쓰레기가 쌓여 있어 지저분하다고 느꼈다”며 “상가 옆에 버젓이 쓰레기장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고 있어서 의아한 풍경이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에 포항시에서 중앙상가 활성화와 청결한 도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쓰레기 배출 장소를 다른 곳으로 지정하거나 수거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상인은 업종 특성상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재활용품 지정 요일 배출제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시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쓰레기는 가게 앞에 내놓도록 돼 있고 재활용품 수거는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실시하므로 전날 오후부터 내놓아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시에서도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상인들에게 계도활동을 더 펼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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