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 계획`서 고시
여객수요 엉터리 반영으로 해경부두로 축소돼
주민 “결항잦은 도동항 대체 반드시 축조해야”

해양수산부가 울릉(사동)항 제2단계 접안시설 축조 공사 착공을 발표하면서 접안시설 규모와 도면을 엉터리로 발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여객선 예측 수요조사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것과 달리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울릉항축조 공사에 여객부두를 뺀 것으로 알려지자 울릉주민들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기상이 조금만 나빠도 여객선이 접안할 수 없고 대형여객선 접안이 불가능한 현재 울릉도 도동항의 대체항으로 건설되던 울릉항이 해수부의 잘못된 행정으로 군사, 해경항으로 변경됐다고 성토했다.

국가관리연안항 기본계획 해양수산부 고시 제2013-267호(2013.12.31)에 따르면 제2단계 울릉항 접안시설은 여객부두 145m, 기타 여객부두 305m 등 여객부두 450m, 해경부두 175m, 보안부도 400m로 고시됐다.

그러나 최근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라 국가어업지도선 부두 145m, 해경부두 175m, 보안부두 400m로 수정 고시되며 여객부두는 제외됐다. 제외 이유는 울릉공항건설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KMI)이다.

하지만, 해수부는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위해 전국 항만의 여객 수요를 분석하면서 2020년 울릉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지금의 1.6배에 달하는 132만여 명(왕복)으로 국내 연안항 29곳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울릉항은 수요와 상관없이 여객선이 기상악화로 연간 100여회에 달하는 결항을 없애기 위해 방파제가 없고 접안시설만 축조된 도동항을 대체하기 위해 울릉항 축조를 시작했기 때문에 여객수요와는 관계없다.

더욱이 여객선 수요 감소의 이유로 제시한 공항의 경우 50인승 비행기 하루 20번 다녀야 현재 운항 중인 썬플라워호 1척 수송능력이 되기 때문에 여객선 수요 감소의 예측 근거로 적합하지 않다. 또한 해수부의 울릉항 축조공사 착공 발표자료가 제3차 전국 항만 기본계획을 수정 고시 도면과 전혀 다른 내용이 발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수부의 울릉항 착공 발표자료에 따르면 총 1천42억 원을 투입, 2019년 10월까지 해군부두 2선석, 해경부두 1선석을 비롯한 접안시설 875m, 북방파제 등 외곽시설 480m, 배후부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주민들은 접안시설의 경우 720m에서 875m로 늘어났고 첨부 도면은 지난 9월 29일 수정계획이 발표되면서 자동 폐지된 제3차 전국 항만 기본계획(2011~2020) 도면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주민 A씨(55·도동리)는 “울릉항 제2단계 축조 공사 착공과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얼마나 엉터리 탁상행정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며 “애초 울릉항 건설 목적인 여객선부두는 반드시 축조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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